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들이 15~16경기씩을 치른 현재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이 13승 3패로 단독 선두, 청주 KB스타즈(12승 3패)가 반 경기 차 2위를 달리면서 두 팀이 8할이 넘는 승률로 2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이들 두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무난하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문제는 플레이오프 진출 커트라인인 3위 자리.
현재 용인 삼성생명과 인천 신한은행이 나란히 6승9패로 공동 3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부천 KEB하나은행이 5승10패로 5위, KDB생명이 4승 12패로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이들 4팀은 순위에 차이가 있지만 최하위인 KDB생명과 공동 3위에 올라 있는 두 팀간의 승차가 2.5경기 밖에 나지 않고 있다. 남은 정규리그 경기수가 19~20경기임을 감안하면 어느 팀에게나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회가 열려 있지만 한편으로 보면 어느 팀도 플레이오프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진: WKBL |
특히 3위 자리를 놓고 펼치는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공동 3위 팀인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의 올 시즌 상대전적은 2승 1패로 삼성생명이 앞서 있고, 삼성생명과 5위 KEB하나은행, 삼성생명과 6위 KDB생명과의 시즌 상대전적은 모두 2승 1패로 삼성생명의 우세지만 3전 전승을 거둔 팀은 없다.
신한은행 역시 KDB생명에게는 2승1패로 우위를 나타내고 있지만 삼성생명과 KEB하나은행에게는 1승2패로 열세다. 또 KEB하나은행과 KDB생명의 상대전적은 6위 KDB생명이 2승1페로 앞서 있다.
공동 3위부터 6위까지 팀간 상대전적에서 3전 전승을 나타내는 관계가 없는 ‘물고 물리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같은 혼전 양상이 발생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삼성생명의 부진.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잦은 부상과 외국인 선수 교체 문제가 얽히면서 팀워크에 문제가 발생했고, 그 문제가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이어지면서 우승후보다운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다.
사진: WKBL |
5위 KEB하나은행은 시즌 개막 전 우려와는 달리 매 경기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주포’ 강이슬의 고감도 3점슛이 빛을 발하고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외국인 선수 이사벨 해리슨과 자즈몬 과트미, 두 외국인 선수의 조화가 더해지면서 매 경기 내용적으로 괜찮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 하지만 신한은행과 마찬가지로 역시 확실하게 믿을 만한 가드가 없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6위 KDB생명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 공백과 가능성 있는 신예 선수들의 성장통, 그리고 외국인 선수 기량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나마 우리은행에서 방출된 서덜랜드가 팀에 합류하면서 전체적으로 팀의 득점 루트가 다변화되고 있는 점은 위안거리지만 이경은이 빠진 상황에서 후반기 일정을 치러야 하는 상황은 팀 전체를 위축시키고 있다.
사진: WKBL |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전개될 정규리그 후반기 일정에서 이들 4개 팀 가운데 어느 팀이 잠재된 장점을 발현시켜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에 유리한 상황을 맞게 될 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