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미(사진: WKBL) |
KB스타즈는 6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홈경기에서 삼성생명에 79-63, 16점차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B스타즈는 개막 4연승을 달리며 1라운드 전승을 눈앞에 뒀다.
KB스타즈가 개막 4연승이라는 신바람 나는 질주를 이어올 수 있었던 데는 물론 다미리스 단타스와 박지수의 '트윈 타워'의 위력적인 콤비 플레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숨은 MVP' 김보미의 활약도 큰 힘을 발휘했다.
김보미는 올 시즌 개막 이후 4경기에 모두 출전해 경기당 평균 30분35초를 뛰며 9.25득점 3.3리바운드 , 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김보미의 힘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에이스' 강아정이 허리 부상으로 빠진 지난 1일 아산 우리은행전과 4일 인천 신한은행전. 김보미는 이들 두 경기에서 강아정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는 것을 넘어 선수 생활을 통틀어 기억될 만한 활약을 펼쳤다.
우리은행전에서는 3점슛 4개로 12득점을 올렸고, 신한은행전에선 11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특히 신한은행전에서 김보미가 소화한 경기 시간은 무려 49분 20초였다.
김보미의 가치는 공격보다 수비와 리바운드 같은 '궂은 일'에서 더 빛이 난다. 공을 향해 주저 없이 온몸을 던지고, 매치업 상대와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는 것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파이터 기질은 팀에 투지와 활력을 불어 넣었다.
지난 1일 우리은행전 승리 후 있었던 기자회견에서 KB스타즈의 안덕수 감독은 기자들이 질문하기 전에 먼저 김보미를 언급했다.
"김보미를 칭찬해 주고 싶은 것이 보미가 맏언니로서 팀을 잘 이끌어줬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12득점이 아니었다. 비시즌 일본전지훈련까지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 노련미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안덕수 감독의 김보미 칭찬은 6일 삼성생명전 승리 후에도 이어졌다.
이날 김보미는 3점슛 3개를 꽂아 넣으며 11득점을 기록했다. 2쿼터 들어 김보미가 꽂아 넣은 3점슛은 KB스타즈가 승기를 잡아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안덕수 감독은 "맏언니로서 힘든 상황에서 팀을 이끌고 선수들을 다독여주는 역할을 많이 해줬다"고 거듭 칭찬을 보냈다.
1986년 3월생으로 올해 만 31세인 김보미는 지난 5월 고려대학교 농구팀의 배경한 코치와 결혼, 현재 6개월차 '새댁'이다.
이날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는 김보미에게 다가가 요즘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는 데 대해 "기사에 '노익장'이라는 표현이 어떨까 싶다"고 하자 김보미는 "노익장 말고 '새댁 파워'라고 해주세요"라며 특유의 '방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새 신랑의 외조 덕분인지는 몰라도 이번 시즌 김보미의 활약상은 프로 데뷔 이후 13년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그으이 '새댁 파워'가 KB스타즈를 창단 첫 우승으로 끝까지 이끌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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