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작은거인' KB스타즈 심성영, "제 위치, 달라졌다고 느껴요"

편집국 / 기사승인 : 2018-05-12 15: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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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임재훈 기자] 지난 3월 아산 우리은행의 5년 연속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끝으로 2016-2017시즌을 마감한 여자프로농구가 이제 새 시즌을 위한 워밍업에 들어갔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 정규리그 2위 용인 삼성생명을 상대로 분투했지만 결국 챔피언결전전 진출에는 이르지 못한 청주 KB스타즈 선수들 역시 2개월 여의 휴가를 마치고 지난 10일 오전 팀에 합류,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KB스타즈 선수들 가운데는 새로이 맞이할 2017-2018시즌이 누구보다 특별하게 다가오는 선수가 있다.


심성영(사진: 스포츠W)

지난 시즌 주전 가드 홍아란의 임의탈퇴로 크나큰 공백이 생긴 가드진을 이끌고 팀을 플레이오프에까지 진출시켰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KB스타즈와 3년간 연봉 1억원에 계약, 억대 연봉 선수 반열에 오른 '작은거인' 심성영(가드, 165cm)이다.

팀 합류를 일주일 정도 앞둔 지난 4일 심성영을 직접 만나 억대 연봉을 받게 된 첫 해 새 시즌을 맞이하는 마음가짐과 각오를 들어봤다.

우선 FA 계약 이후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했다.

"그냥 축하한다고 하셨어요. 부모님은 제 생각을 많이 존중해 주시고 제게 맡겨두는 스타일이세요. 다만 그만한 연봉을 받고 이런 자리까지 올라갔으니까 좀 더 절실하게 농구를 했으면 좋겠다. 벤치 멤버 시절 그 절실했던 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심성영은 휴가기간 중 여행도 다녀오고 휴식도 취했지만 개인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특히 건염으로 좋지 않은 무릎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보강운동을 충실히 했다. 한가한 가운데 성실하고 치열하게 새 시즌 준비를 해온 셈이다.

개인 훈련을 하는 와중에도 '억대 연봉'이라는 타이틀로 인해 지난 시즌에 비해 마음가짐이 달랐을 것 같았다.

"운동할 때는 혼자 하기 때문에 '올 시즌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생각도 하는데 그러다 보면 산만해지고 집중력이 흐트러지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음악을 들으며 훈련에만 집중하려 했어요"

지난 시즌을 돌아볼 때 새 시즌에 스스로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 심성영은 '멘탈'을 꼽았다.

"경기에 들어가면 시야가 좁아지는 긴장하고 부담 갖고 경기 나가다 보니 경주마처럼 앞만 보이는 느낌이에요. 저 스스로 느낄 정도면 상당히 큰 부분이죠. 대범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 볼은 (동료들이) 무조건 받아 줄거야', '내가 볼 수 있는 곳으로 동료들이 움직여 줄거야'라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만로도 상대 강압수비를 깨는데 편할 때가 있어요. 결국 멘탈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인터뷰 중 남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가장 눈여겨 본 선수가 있었는지를 물었다. 심성영의 포지션이 가드이다 보니 아무래도 눈에 들어오는 포지션을 가드였을 터.

심성영은 안양 KGC 인삼공사의 외국인 단신 가드 사익스의 플레이를 좋아했지만 사익스는 이번 챔프전에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사익스 다음으로 심성영이 언급한 선수는 KGC 인삼공사의 신인 가드 박재한(173cm)였다.


사진: WKBL

"키가 작은 가드임에도 수비적인 부분에서 리바운드 하는 곳에 언제나 그 자리에 박재한 선수가 있더라고요. 스틸도 엄청 많이 했죠. 수비 센스가 대단해 보였어요."

심성영은 단신 가드로 리바운드에 대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였지만 그렇지 않았다. 심성영이 박재한을 언급한 것도 자신이 약한 리바운드에 대해 박재한이 탁월한 감각과 센스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리바운드 위치선정은 다가오는 새 시즌 심성영에게 만만치 않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 리바운드는 점수를 매길 수 없을 정도에요. 공격 상황에서는 리바운드 보다는 백코트에 더 신경을 섰던 것 같고, 수비 리바운드 상황에도 약하죠. 새 시즌에는 리바운드를 더욱 악착같이 해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시즌 초반 거듭된 부진에도 불구, KB스타즈가 끝내 이를 극복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던 데는 심성영과 '슈퍼루키' 센터 박지수(195cm)의 콤비 플레이가 큰 시너지를 발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다가오는 2017-2018시즌 KB스타즈를 우승후보로 꼽을 수 있는 주된 이유 가운데 하나도 심성영과 박지수의 존재 때문이다.

심성영이 골밑의 박지수에게 얼마나 효과적인 볼배급을 할 수 있느냐가 팀 득점에 크나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지수의 존재는 KB스타즈의 '양궁농구' 부활과도 연관이 깊다. 박지수에게 수비가 쏠리면 바깥쪽 3점슛 기회가 많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박지수와 연락 잘하고 있는 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요.(웃음) 센터랑 가드가 잘 맞으면 팀에 많이 도움이 되니까 이번 시즌에는 이야기도 많이 나눠야 할 것 같아요. 지난 시즌엔 경기가 없을 때 개인 연습에서 지수랑 장난삼아 '앨리웁' 플레이를 연습하기도 했어요. 지수는 가르쳐주는 것을 습득하는 능력이 무척 빨라요. 또 픽앤롤 공격에서 어느 쪽으로 빠져야 패스를 주기 좋은지 적극적으로 물어보기도 해요. 다른 신인들과는 분명 다른점이죠"

심성영은 이날 자신을 도와 새 시즌 가드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후배 가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심성영의 기대를 받고 있는 후배 선수는 올 시즌 2년차 가드가 되는 김현아.



"현아는 근성도 있고 악바리 스타일이에요. 같이 운동을 하다보면 뭘 하든 자신감 있게 하죠. 수비도 상당히 타이트하게 잘하고 공격에서 미스가 나더라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요. 멘탈적으로 강해 보이는 선수죠. 제가 배울 점이 있는 선수에요."

마지막으로 억대 연봉 프로 선수로서 새 시즌을 맞는 각오를 물었다.

"이번 시즌은 책임감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제 위치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껴요. 예전 같았으면 경기에 들어가서 '실수만 하지 말고 동료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말자', '언니들이 잘해줄거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 그런 것은 아닌것 같아요. 공격과 수비 여러 부분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요."

심성영은 인터뷰 내내 '멘탈'을 강조했다. 새 시즌 개막까지 리바운드, 수비, 3점슛 정확도 등 여러 부분을 보완해야 하지만 그 모든 요소들에 앞서 멘탈을 강하게 만드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심성영은 지난 시즌 사실상 혼자 몸으로 팀의 리딩을 도맡으면서 팀을 플레이오프에 까지 진출시켰다는 점에서 결코 멘탈이 약한 선수라고 볼 수 없다.

다가오는 새 시즌 심성영이 '작은 거인'이라는 별명에 걸맞는 활약으로 팀의 창단 첫 우승을 리딩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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