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홀로서기' 김단비, "'농구 좀 괜찮게 하는 선수' 소리 듣고 싶어요"

편집국 / 기사승인 : 2018-05-02 10: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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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W=임재훈 기자] 프로 데뷔 후 아산 우리은행에서만 6시즌을 뛰었다. 처음 우리은행에 들어온 첫 해엔 꼴찌였지만 이후 5시즌은 내리 1등이었다.

팀의 우승을 이끈 주전 선수는 아니었지만 식스맨으로서 언론으로부터 '알토란 같은 선수'라는 말도 들어봤다.

팀에서 연차가 늘어가면서 어느새 감독의 관심을 받는 선수가 됐고, 감독의 지도에 하루하루 늘어가는 기량을 스스로 체감하면서 희열도 느꼈다.

그렇게 팀과 함께 기쁨과 슬픔을 함께 했고, 팀이 학교이자 집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어느날 '보상선수'라는 타이틀로 하루 아침에 팀을 옮기게 됐다.


김단비(사진: WKBL)


주변 사람들은 팀을 옮기게 되면 출전시간도 늘어나고 여러 모로 좋은 기회라고 했지만 그것 보다는 팀의 '보호선수'가 되지 못했다는 서운함과 서러움에 눈물이 쏟아졌다.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소속팀에서 멋진 '홀로서기'를 꿈꾸고 있다.

우리은행의 여자프로농구 통합 5연패의 주역으로 자유계약선수(FA) 김정은의 우리은행 입단에 따른 '보상선수'로 부천 KEB하나은행의 유니폼을 입게 된 김단비의 이야기다.

김단비는 지난 주말 KEB하나은행에 합류,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김단비를 만난 것은 지난 달 30일 우리은행 숙소에서 였다. 김단비는 우리은행 숙소에 있는 방에서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고 있었다.

"(김)정은 언니가 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때까지는 보상선수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정은 언니가 온다는 소식을 들었고, 보상선수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 부랴부랴 기사들을 찾아 봤죠. 그때부터 느낌이 이상했죠. 그때 제가 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초조하기도 했고, 긴가민가 하기는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저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번 이적을 통해 김단비는 농구 선수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솔직히 여기가 소속팀이면서도 학교 같기도 했고 집 같았어요. 이런 상황이 오니까 '이렇게 팀을 옮기게 되는 걸 보면 프로는 프로구나. 여기가 직장이었구나. 내가 직장을 너무 집처럼 생각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웃음)


우리은행 선수로서 김단비가 바라보는 KEB하나은행은 어떤 팀이었을까?

"하나은행은 젊고 패기 넘치는 팀이라고 안 되더라도 젊은 패기와 근성이 있는 팀이라고 봤어요. 지난 시즌에 하나은행과 경기를 하면 몸싸움도 많고 해서 상당히 껄끄러웠어요. 우리은행이 통합 5연패를 시작했던 첫해 느낌이랄까...그런 근성이 느껴졌죠"




KEB하나은행이 김단비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 지 물었다.

"(KEB하나은행에) 가드가 많기 때문에 그 동안 제가 센터 수비를 많이 했고 포워드 역할을 맡길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생각해요."

김단비는 이미 새로운 소속팀에서 자신에게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대해 머릿속으로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감독님이 나를 어떤 역할로 쓰실 지 아직은 파악을 못했어요. 우리은행에서처럼 인사이드에서 수비와 궂은 일을 주로 원하신다면 거기에 맞춰야 할 것 같고, 득점에 관한 부분까지 원하신다면 슈팅의 정확도를 높이고 드라이브인 돌파를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3번이나 4번 포지션을 맡을 것 같은데 백지은 언니가 있으니까 언니가 안 뛸때는 인사이드에서 4번 포지션을 소화할 수도 있고, 언니가 뛸 때는 외곽에서 3번 포지션을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요."

프로 선수로서 두 번째 소속팀에서 뛰게 된 각오를 들어 봤다.

"여기 있을 때보다 가서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요. 여기서는 언니들의 그늘 아래 있었지만 거기 가면 '우승팀의 김단비'가 아니라 나 혼자 덩그러니 보여지는 거쟎아요. '우리은행 있을 때 언니들 덕을 봤다.' '팀 덕을 봤다'는 말은 정말 듣기 싫어요. 저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했으니까 하나은행에서 그런 부분들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우리은행에서는 식스맨이다 보니 제가 원하는 만큼 출전시간이 주어지지 않았지만 KEB하나은행에 가서 열심히 하면 제가 보여주고 싶은 플레이를 더 많이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김단비, 우승팀 덕 보는 선수인줄 알았는데 농구 좀 괜찮게 하네' 이런 소리 듣고 싶어요. 제가 하고 싶은 농구를 해보고 싶어요"





이제 김단비는 잘 나가는 우승팀의 일원으로서가 아닌 존재감 있는 한 명의 선수로서 자신을 내 보이기 위한 '홀로서기'에 나섰다.

김단비가 자타가 인정하는 존재감 있는 선수로 홀로서기에 성공한다면 KEB하나은행 역시 기대하는 전력 강화를 이룰 수 있고, 다가오는 새 시즌 플레이오프에도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새 시즌 개막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 있지만 김단비가 펼칠 제 2의 데뷔전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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