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사진: WKBL) |
[스포츠W=임재훈 기자] 자유계약선수(FA)로서 최근 원소속팀인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1차 협상이 결렬, 사실상 이적을 선택한 '무관의 여왕' 김정은이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마이데일리'에 따르면김정은은 21일 우리은행과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조건은 계약기간 3년에 연봉 2억6천만원.
2005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신세계 유니폼을 입은 김정은은 이후 팀의 간판으로 활약했고, 신세계 해체 이후에는 하나외환, KEB하나은행의 에이스이자 정신적 지주와 같은 선수로 활약하면서 2006년 겨울리그 신인상, 2010-2011시즌과 2011-2012시즌 득점 1위,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 2014-2015시즌 3년 연속 국내 선수 득점 1위에 올랐다.
국가대표로서도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김정은은 1대1 돌파능력이 뛰어나고 포스트업 능력과 외곽슛 능력을 겸비한데다준수한 수비 능력까지 갖춘 올어라운드 플레이어. 특히 수비수 한 명 붙어도 거침 없는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 내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하지만 무릎부상 등의 여파로 최근 2시즌동안에는 평균 득점이 10점 이하로 떨어졌다.2016-2017시즌에는 정규리그 35경기 가운데 절반 정도인 16경기에만 출전, 평균 5.1점에 2.6리바운드, 1.8어시스트의 성적을 냈다.
2016-2017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김정은은원소속팀인 KEB하나은행과의 1차 협상에서 연봉 2억 5천만원을 요구한 김정은은 구단 제시액(2억원)을 받아들이지 않고 사실상 이적을 선택했다.
김정은이 2차 협상에 나서자 거의 모든 구단들이 김정은을 영입하기 위해 나섰지만 최후의 승자는 우리은행이었다.
'마이데일리'에 따르면 김정은이 우리은행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정은이의 고향이 아산 인근의 온양이다. 아산에서 선수생활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온양여고를 졸업했다.
김정은이 우리은행을 택한 또 하나의 이유는 역시 챔피언 타이틀에 대한 갈망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빼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프로 데뷔 이후 아직까지 우승을 경험해보지 못한 김정은의 입장에서 다음 시즌 통합 6연패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은 프로선수로서 궁극의 목표랄 수 있는 우승을 현실로 만들어줄 가장 유력한 팀이다.
하지만 문제는 김정은의 몸상태다.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감정은의 몸상태가 어느 정도까지 회복할 수 있는지가 우리은행의 입장에서는 김정은 영입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문제다. 몸상태만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할 수 있을 만큼 회복된다면 은퇴를 결정한 양지희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김정은을 절대 무리시키지 않고 몸상태를 회복할 수 있는 충분한 치료와 재활의 시간을 부여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한편,김정은의 우리은행의 입단으로, KEB하나은행은 우리은행으로부터 김정은의 보상선수 1명(우리은행이 보호할 수 있는 선수는 6명)을 지명하거나 계약금액의 100%를 받을 수 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