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박혜진(사진: WKBL) |
[스포츠W=임재훈 기자] 여자프로농구 5시즌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하는 아산 우리은행이 용인 삼성생명의 거센 저항을 제압하고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우리은행은 1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삼성생명에 72-64, 8점차 승리를 거뒀다.
우리은행의 에이스 박혜진은 접전을 펼치던 2쿼터 장거리 3점슛 한 개를 포함해 연속 7득점을 올리며 승기를 가져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 17득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의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존쿠엘 존스는 무려 21개의 리바운드(10득점)를 걷어내며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또 우리은행의 정신적 지주 임영희는 고비 때마다 순도 100%짜리 야투를 착실하게 꽂아 넣으며 17득점을 올려줬다. 이 밖에도 우리은행은 모니크 커리가 9득점, 김단비가 7득점, 최은실이 6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사진: WKBL) |
삼성생명은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맹위를 떨친 엘리사 토마스(21득점 16리바운드)와 김한별(22득점 5리바운드)이 이날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고, 배혜윤(8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과 베테랑 센터 허윤자(4득점 4리바운드)가 센스 있는 플레이를 앞세워 공수에 걸쳐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팀 배패로 빛이 바랬다.
이날 경기는 비교적 오랜 휴식기를 가진 우리은행의 떨어진 경기감각과 플레이오프에서의 완승으로 사기가 오른 삼성생명이 만났다는 점에서 삼성생명으로서는 시즌 8번째 맞대결에서 우리은행을 상대로 첫 승을 올릴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다. 특히 임근배 감독이 정규리그에서 우리은행에 7차례 패하면서 준비한 전략이 있음을 밝히면서 삼성생명이 어떤 전술을 들고 나올지 관심이 집중됐다.
실제로 삼성생명은 우리은행을 철저히 분석, 맞춤형 수비로 우리은행의 예봉을 효과적으로 차단했지만 박혜진, 임영희, 양지희 등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과 김단비, 최은실 등 이번 시즌을 통해 눈부시게 성장한 식스맨들의 알토란 같은 활약에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또한 나흘간의 휴식이 있었다고는 하나 청주KB스타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소진한 체력의 부담도 발목을 잡았다.
패장인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준비했던 플레이를 선수들이 잘 소화했다. 선수들은 잘 버텼다."면서도 "아쉬운 부분도 있다. 수비 등에서 미숙한 모습이 몇 개 나오면서 흐름이 넘어갔다. 이런 부분을 잘 준비해서 2차전에 임하겠다"고 2차전 구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