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박지수(사진: WKBL) |
[스포츠W=임재훈 기자] 이겼지만 기쁨을 표현할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 만큼 처절한 승리였다.
'슈퍼루키' 박지수가 외국인 선수를 연상케 하는 맹활약을 펼친 청주 KB스타즈가 5시즌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아산 우리은행을 상대로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펼친 끝에 값진 승리를 거뒀다.
KB스타즈는 3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은행을 상대로 2차 연장전을 치른 끝에 97-95, 2점차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KB스타즈는 시즌 9승(17패)째를 따내며 플레이오프 커트라인에 걸려 있는 공동 3위팀들(인천 신한은행, 부천 KEB하나은행)에 2경기 차로 접근했다.
KB스타즈의 박지수는 30득점 21리바운드 3어시스트 5블록슛을 기록하며 또 한 차례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도중 수 차례 근육 경련이 올라오는 가운데서도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은 악전고투 끝에 얻어낸 기록이다.
한국 여자프로농구 역사상한국인 선수로서 한 경기에서 30득점 2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정은순(32점 20리바운드/2000년 1월 10일)이후 박지수가 역대 2번째다.
KB스타즈는 이날 4쿼터 한때 12점차 까지 뒤지면서 패색이 짙었으나 박지수를 앞세워 우리은행의 골밑을 공략하는 데 성공하면서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갔고, 2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그야말로 값진 승리를 이끌어내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우리은행은 2차 연장전 종료 30여초전 박혜진이 회심의 3점포를 꽂아 넣으며 2점차 까지 따라 붙은 데 이어 KB스타즈의 마지막 공격을 실점 없이 막아내는 데 까지는 성공했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KB스타즈의 수비를 뚫는데 실패, 11연승 이후 시즌 2패(24승)째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