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승민(사진: 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여자 근대5종 세계랭킹 1위 성승민(한국체대)이 아시아 여자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성승민은 11일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 마련된 근대5종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근대5종 여자부 결승 경기에서 펜싱, 승마, 수영,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천441점으로 미첼레 구야시(헝가리·1천461점), 엘로디 클루벨(프랑스·1천452점)에 이어 3위에 올라 동메달을 획득했다.
8일 열린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20승을 쌓아 225점을 얻어 8위였던 성승민은 이날 첫 경기인 승마에서 감점 없이 300점 만점을 챙기며 중간 합계 3위(525점)로 결승을 시작했다.
펜싱 랭킹 라운드 최하위 2명부터 '서바이벌' 방식으로 올라가며 추가 점수를 노리는 보너스 라운드에서 엘레나 미켈리(이탈리아)에게 지며 점수를 얻지 못한 성승민은 이후 합계 점수 순위 5위(525점)에 머물렀으나 수영 선수 출신 답게 수영에서 전체 2위에 해당하는 2분 11초 47의 기록으로 288점을 더하며 중간 합계에서 3위(813점)에 복귀해 메달 희망을 이어갔다.
▲성승민의 역영(사진: 연합뉴스) |
앞선 종목들의 성적에 따라 출발 시차를 두는 레이저 런에서 선두보다 31초 늦게 출발한 성승민은 클루벨과 2·3위를 다툰 끝에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함께 출전한 김선우(경기도청)는 1천410점으로 8위에 자리해 세 번째 올림픽에서 개인 최고 성적을 거뒀다.
한국 여자 근대5종 선수가 올림픽에서 따낸 첫 메달로, 지난 6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번 시즌 맹활약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성승민은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에서도 한국 여자 근대5종의 새 역사를 썼다.
성승민은 "일단 뭐든 처음이라는 게 중요한데, 이렇게 최초로 메달을 따서 더할 나위 없는 것 같다"며 "손에 쥔 느낌이 너무 좋다.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승민은 2003년생으로 고교생이던 2021년 11월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로 발탁된 선수다.
수영으로 운동선수 생활을 시작한 성승민은 대구체중에 진학한 뒤 교사의 권유로 근대5종으로 종목을 바꿨고, 중학교 시절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시절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을 놓치지 않았던 그는 월등한 기량으로 일찌감치 한국 여자 근대5종의 미래로 주목을 받았고,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성인 선수들을 제치고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성인 국가대표 발탁 이후인 지난해 5월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처음으로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전에서 말이 장애물을 여러 차례 지나치는 등 고전한 끝에 승마 점수를 따내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으나 선배 김선우, 김세희와 단체전 동메달을 합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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