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판 하산(사진: EPA=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에티오피아 난민 출신의 세계적인 육상 장거리 스타 시판 하산(네덜란드)이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트랙 종목과 마라톤에 동반 출전해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을 포함해 출전한 전 종목에서 메달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하산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시청을 출발해 베르사유 궁전을 거쳐 앵발리드로 들어오는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마라톤에서 레이스 막판까지 티지스트 아세파(에티오피아, 2시간22분58초)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2시간22분55초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3위는 헬렌 오비리(케냐, 2시간23분10초)가 차지했다.
네덜란드 국적 선수가 올림픽 여자 마라톤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사상 최초다.
하산은 특히 이번 대회 여자 육상 10,000m 경기 결선에서 동메달을 따낸 이후 불과 35시간 만에 마라톤 경기에 출전해 42.195km 풀코스를 가장 주파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하산은 이번 올림픽에 트랙 종목인 여자 5,000m, 10,000m와 마라톤에 함께 출전했다.
5,000m 예선과 결선, 10,000m 결선, 마라톤을 연이어 치르며 하산은 금메달 1개(마라톤)와 동메달 2개(5,000m와 10,000m)를 수확했다.
올림픽 육상 사상 트랙 종목과 마라톤에 동반 출전한 것도 사상 최초이고,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따낸 것 역시 사상 최초다.
하산은 앞서 2019년 도하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여자 1,500m와 10,000m에서 모두 우승하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세계육상선수권 사상 단일 대회에서 중거리 1,500m와 장거리 10,000m를 석권한 건 하산이 사상 최초였다.
올림픽에서도 하산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5,000m와 10,000m 금메달, 1,5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는데 올림픽에서 중거리 1,500m와 장거리 5,000m, 10,000m에서 동시에 메달을 획득한 것은 사상 최초 기록이었다.
그리고 이번 파리올림픽에서는 올림픽 사상 최초로 트랙 종목과 마라톤에 동반 출전해 모두 메달을 수확하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1993년 1월 에티오피아 아다마에서 태어난 하산은 2008년 생존을 위해 에티오피아를 떠나 난민 신분으로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정착, 엘리트 선수로는 다소 늦은 15살(2008년)부터 육상 수업을 받기 시작했고, 2013년 11월 네덜란드 국적을 취득하면서 유럽을 대표하는 중장거리 선수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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