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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WKBL |
용인 삼성생명이 아산 우리은행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생명은 16일 홈 구장인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우리은행에 82-80으로 이겼다. 삼성생명은 이날 주포 박하나와 외국인 선수 티아나 하킨스가 경기 종료 3분35초 전 동시에 퇴장 당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의 거센 추격을 끝내 뿌리치는 극적인 승부를 펼쳤다. 이날 승리로 앞선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1승 1패를 기록,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린 삼성생명은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삼성생명은 김한별이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7점을 넣으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박하나는 3점슛 4개(3점슛 성공률 100%) 포함 18점, 하킨스는 13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고, 가드 이주연 역시 13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모니크 빌링스가 24점, 박혜진(15점), 임영희(14점), 김정은(12점) 등 '3광'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제 몫을 해줬으나 역전승의 절호의 기회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이날 1쿼터부터 리드를 잡기 시작해 2쿼터에는 한때 14점까지 앞서며 초반 기선 제압에 성공, 전반전을 49-39, 10점 차로 앞선채 마쳤다. 하프타임 이후 3쿼터 들어 삼성생명은 골밑에서 박스 아웃에 번번이 실패하는 등 수비 집중력이 무너지며 우리은행의 추격을 허용, 62-60으로 간신히 리드만 유지한 채 4쿼터를 맞이했다. 삼성생명은 4쿼터 들어 박하나와 이주연의 3점슛과 김한별의 페인트존 공략으로 4쿼터 종료 5분4초 전 64-57로 점수차를 다시 7점 차까지 벌려 승기를 잡는가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파울이 삼성생명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안겼다. 삼성생명이 77-73, 4점 차로 앞선 경기 종료 3분35초 전 빌링스의 골밑슛을 수비하던 박하나가 파울을 범해 5반칙 퇴장 당하는 과정에서 4반칙이었던 하킨스가 자신에게 파울콜이 불린 것으로 오인, 마우스피스를 코트 바닥에 내동댕이 치는 행위로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당해 박하나와 함께 5반칙으로 코트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지난 1차전에서 경기 종료까지 6분 이상 남은 상황에서 5반칙 퇴장 당하며 승부의 추를 급격히 우리은행 쪽으로 기울게 했던 장본인 하킨스가 2차전에서도 경기 종료를 한참이나 남긴 상황에서 5반칙 퇴장을 당하면서 팀의 역전패는 물론 플레이오프 탈락의 벼랑 끝에 세운 상황이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지난 1차전과 경기 양상이 상당 부분 비슷했지만 경기의 최종 결론은 1차전과 달랐다.
박하나와 하킨스의 퇴장 이후 삼성생명 선수들의 집중력은 더욱 더 강해졌고, 우리은행의 빌링스에게 유린 당할 수 있었던 골밑을 필사의 각오로 막아냈다.
그렇게 어렵사리 리드를 유지해가며 일진일퇴의 공방을 이어가던 삼성생명은 80-78로 앞선 경기종료 44초 전 김한별이 과감한 페인트존 공략으로 득점에 성공, 82-78로 달아났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경기 종료 29초 전 최은실의 미들슛이 성공되면서 다시 스코어는 82-80이 됐다. 마지막 작전시간을 부른 임근배 감독은 남은 29초 동안 최대한 시간을 소진시킨 뒤 슛을 던져 리바운드 경합상황을 만들어 남은 시간을 보낼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김한별이 경기 종료 6초 정도가 남은 시점에 드리블 실수로 공을 빼앗겼고, 이를 다시 빼앗는 과정에서 헬드볼이 선언됐다. 경기종료까지 4.6초가 남은 상황. 우리은행은 빌링스에게 마지막 공격을 맡겼다. 빌링스의 공격이 성공하고 연장전에 돌입한다면 우리은행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빌링스가 공을 잡자 배혜윤이 막아섰다. 김보미도 도움 수비에 나섰다. 이때 빌링스가 슛을 시도했으나 빌링스가 슛한 공은 림을 맞고 나왔다. 이때 골밑에 있던 삼성생명의 김한별이 공을 쳐냈고, 이를 배혜윤이 잡아 우리은행 진영으로 던져버렸다.
외국인 선수와 에이스 슈터 없이 기나긴 3분35초를 버텨낸 삼성생명은 이렇게 경기의 승자가 됐다.
탈락의 벼랑 끝에서 구사일생 한 삼성생명과 2연승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를 날려버린 우리은행은 오는 18일 장소를 우리은행의 홈 구장인 아산 이순신체육관으로 옮겨 챔피언 결정전 진출팀을 가리는 최후의 승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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