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네 칼리프 승리(사진: 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2024 파리올림픽 기간 내내 성별논란으로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알제리 출신 복서 이마네 칼리프가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칼리프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여자 66㎏급 결승에서 양류(중국)를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5-0(30-27 30-27 30-27 30-27 30-27)으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린위팅(대만)과 함께 국제복싱협회(IBA)로부터 일반적으로 남성을 의미하는 'XY 염색체'를 보유했다는 이유로 세계선수권대회 실격 처분을 받았던 칼리프는 그러나 이번 파리올림픽에는 여성 선수로 출전할 수 있었다.
칼리프과 린위팅에게 세계선수권대회 실격 처분을 내렸던 IBA가 편파 판정과 심판 매수, 뇌물 등을 이유로 지난 2020 도쿄 대회부터 올림픽에서 퇴출된 가운데 이번 대회는 파리 복싱 유닛(PBU)이라는 IOC 산하 별도 기구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여권상 성별을 기준으로 출전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IOC는 칼리프와 린위팅을 '분명한 여성'으로 인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 출전 지격을 공식 인정 받은 칼리프는 16강전에서 안젤라 카리니(이탈리아)를 상대로 1라운드 46초 만에 기권승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매 경기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고, 이날 결승전 역시 중국의 베테랑 선수 양류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완승을 거뒀다.
칼리프는 시장식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내가 전 세계에 하고 싶은 말은 모든 사람이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타인을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올림픽에서는 나같이 비난받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는 바람을 밝혔다.
칼리프는 "관객과 팬들이 응원해줘서 힘이 났다"면서 "알제리 여성은 강인하고 용감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들이 응원하러 와줬고, 전 세계에 메시지를 보냈다"고 다시 한 번 자신이 여성임을 강조하면서 경기장을 메워준 알제리 여성 응원단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편, 오는 11일에는 칼리프와 함께 성별 논란 속에 경기를 이어온 린위팅이 여자 57㎏급 결승전에서 율리아 세레메타(폴란드)와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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