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바딤(오른쪽)의 발차기(사진: 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이다빈(서울시청)이 올림픽 여자 태권도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이다빈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급 3위 결정전에서 로레나 브란들(독일)을 라운드 점수 2-1(4-2 5-9 13-2)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다빈은 브란들에게 한 차례도 유효타를 허용하지 않고 1라운드를 4-2로 가져왔으나 2라운드에서는 브란들의 적극적인 공세에 고전한 끝에 패해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이다빈은 마지막 3라운드에서 3-0 리드 상황에서 멋진 뒤후려차기로 상대의 헤드기어를 벗겨내 5점을 획득 승기를 잡았고, 이후 상대 감점까지 유도하며 13-2로 낙승, 메달 획득을 확정했다.
지난 2021년 개최된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해 이 체급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이다빈은 이로써 올림픽 2히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값진 성과를 안았다.
이다빈의 동메달은 남자 58㎏급 박태준(경희대)과 여자 57㎏급 김유진(울산광역시체육회)의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한국 태권도가 따낸 세 번째 메달이다.
이다빈은 이로써 황경선(금 2 동 1), 차동민(금 1 동 1), 이대훈(은 1 동 1)에 이어 한국 태권도 역대 네 번째로 올림픽에서 복수의 메달을 따낸 선수가 됐다.
이다빈은 고교 재학 시절인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62㎏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현재 체급(67㎏ 초과급)으로 우승하며 2체급 석권과 함께 대회 2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이후 2019년 맨체스터 세계선수권대회와 2016년 마닐라 아시아선수권대회 73㎏급에서도 정상에 오른 이다빈은 올림픽 2회 연속 메달을 획득함으로써 한국 여자 태권도의 간판으로서 자존심을 지켜냈다.
이다빈의 동메달은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의 30번째 메달이기도 하다. 이로써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9개를 획득, 2012 런던 대회(31개) 이래 12년 만에 메달 수 30개를 회복했다.
이다빈은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도쿄 올림픽 때는 마지막에 지고 대회가 끝났는데 이번에는 동메달이지만 그래도 이기고 끝나서 그런지 기분이 정말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올림픽에 두 번 출전하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다. 그렇게 힘들게 나선 이 세계인의 축제에서 메달을 두 번이나 딸 수 있었다는 게 뜻깊다"면서도 "사실 이번에 금메달에 대한 욕심이 너무 커서 너무 기쁘지는 않다"고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다빈은 "올림픽은 이게 마지막이다. 이창건 감독님과 호흡하는 것도 이게 마지막일 것 같아서 경기하기 전에 '감독님, 그래도 패배로 끝나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며 "그 약속을 지킨 것 같다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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