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쉬워하는 김수현 (파리 로이터=연합뉴스) |
김수현(29·부산광역시체육회)이 두 번째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손에 넣지 못했다.
김수현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급 경기에서 인상 110㎏, 용상 140㎏, 합계 250㎏을 들어 13명 중 6위에 올랐다.
인상에서의 부진이 아쉬웠다.
김수현은 110㎏을 신청한 인상 1차 시기에서 바벨을 놓쳤다.
2차 시기에서 110㎏을 번쩍 들었지만, 3차 시기에서 113㎏에 실패했다.
인상에서 6위로 밀린 김수현은 용상 1차 시기에서 140㎏을 들어 다시 메달 경쟁을 시작했지만, 2차 시기에서 147㎏을 들지 못해 코너에 몰렸다.
용상 3차 시기에서 다시 147㎏에 도전했지만, 이번에도 바벨을 들지 못했다.
김수현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서 '실격' 처리됐다.
당시 용상 140㎏를 들면 동메달을 딸 수 있는 상황에서 '노 리프트'(실패) 판정을 받는 불운을 겪었다.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76㎏급에서 인상 105㎏, 용상 138㎏, 합계 243㎏을 들고 3위에 오르며 '종합 대회 노메달'의 한은 풀었지만, 올림픽 메달의 꿈은 미완으로 남았다.
김수현은 대표적인 '장미란 키즈'다.
김수현은 중학교 2학년이던 2008년 8월 16일, 장미란 차관이 베이징 올림픽 역도 여자 최중량급에서 인상 140㎏, 용상 186㎏을 들어 당시 세계 신기록인 합계 326㎏으로 우승하는 장면을 보고 역도에 입문했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 때 장미란 선배의 경기를 보고 반했다"며 "곧바로 어머니께 '나 역도 할래'라고 말했다"고 떠올렸다.
어머니는 딸의 선택을 지지했고, 김수현은 남들보다 늦은 중학교 2학년 때 역도를 시작했다.
김수현은 역도를 즐겼고, 고된 훈련도 극복했다. 고교 2학년 때 대표팀에 뽑혀 '우상 장미란'과 만나는 꿈도 이뤘다.
장미란 차관은 미국 유학 중에도 김수현에게 연락하며 후배에게 "잘하고 있다"고 힘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장미란 차관처럼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겠다는 목표는 아직 이루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솔프리드 코안다(노르웨이)가 인상 121㎏, 용상 154㎏, 합계 275㎏을 들어 우승했다.
위탁 시설에서 자란 코안다는 21세에 역도에 입문했고, 역도 시작 후 4년 만에 올림픽 챔피언이 되는 놀라운 성공기를 썼다.
사라 아메드(이집트)는 합계 268㎏(인상 117㎏·용상 151㎏)을 들어 2위를 차지했다.
네이시 다조메스(에콰도르)가 합계 267㎏(인상 122㎏·용상 145㎏)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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