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만 2승째' 이예원,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 초대 챔피언 등극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4-08-13 22: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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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 4R 4언더파 68타...김민선7과 동타
1차 연장서 6m 거리 버디 퍼팅 성공
▲ 이예원(사진: KLPGA)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이예원(KB금융그룹)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설 대회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 1천6백만 원)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예원은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0언더파 206타를 기록, 루키 김민선7과 동타를 이룬 뒤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6m 거리의 퍼팅을 버디로 연결하며 최후의 승자가 됐다. 


지난 4월 제주에서 열린 시즌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이예원은 이로써 약 4개월 만에 다시 한 번 제주에서 열린 대회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생애 두 번째 정규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림으로써 KLPGA투어 통산 2승을 모두 제주에서 이뤄냈다.  

 이번 우승은 지난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마지막 날 연장전에서 박민지에게 당한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내며 거둔 우승이라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우승이다.  
▲ 이예원(사진: KLPGA)


특히 이번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은 올 시즌 첫 선을 보이는 신설 대회로서, 이예원은 대회 역사에 남을 초대 챔피언의 영예도 함께 안았다. 

 황유민(롯데), 김민별(하이트진로), 방신실(KB금융그룹) 등과 함게 올 시즌 KLPGA투어에 데뷔한 국가대표 출신 루키 김민선7은 이날 데뷔 후 처음으로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 플레이를 펼치며 연장 승부까지 펼쳤으나 선배 이예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민선7은 그러나 데뷔 후 처음으로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1억3천200만원을 획득, 상금 순위가 31위(시즌 누적 상금 1억9천576만5,000원)로 수직상승, 내년 시드 확보를 사실상 굳혔다.  

 다음은 우승자 이예원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 이예원(사진: KLPGA)
 

우승 소감?

개막전 우승 하고 상반기에 1승을 추가하고 싶었는데 못해서 아쉬웠다. 그런데 이렇게 하반기 두 번째 대회만에 우승하게 돼서 기쁘다. 

연장전 마지막 퍼트 거리?

6미터 정도 됐다. 슬라이스 라인이라 좌측 두 컵 정도 봤고, 이번 대회에 짧게 쳐서 놓치는 경우가 많아 마지막에는 과감하게 치자는 생각만 했는데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 

이번 대회 퍼트 좋았는데, 특별한 이유?

퍼트 연습을 항상 꾸준히 하고 있고, 점검 받으면서 연습해서 좋아진 것 같다 

2주 간 재정비 때 뭐했나?

상반기 끝날 때 즈음 체력이 떨어져 스윙 안되고 흔들리더라. 잘 쉬는데 집중했고, 스윙을 고친다라기 보다는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그리고 바뀐 코치님께 그린 주변 어프로치 기술을 많이 전수받았다.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깨달음이 생겼다.  

역전우승에 대한 생각?

오늘 아침에 일어났는데 눈도 잘 떠지고 기분 좋았다. 어제, 그제 샷 감이 좋아서 오늘도 차분히 타수를 줄여가보자는 생각으로 임하려 했는데, 실제로 오늘도 샷 감 좋고 퍼트도 잘 됐지만 우승 생각은 안 했다. 그냥 한 타, 한 타 줄이다 보니 마지막 홀에서 알게 됐다. 

언제 우승 생각이 처음 들었나?

16번 홀에서 긴 버디 퍼트 성공하고 난 뒤 1등이라는 것을 대충 알았다. 남은 홀에서 실수 없이 마무리 잘하면 우승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연장전에 어떤 생각을 갖고 쳤나?

지난 민지 언니와 했던 연장전에서 많이 배웠고, 떨리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물론 이번에도 떨렸지만 그 때의 경험 덕분에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 

메이저 우승 목표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은지?

메인 후원사가 주최하는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을 꿈꾼다. 잘 치고 싶고, 코스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꼭 우승하고 싶다. 

어떤 개인 타이틀에 욕심이 나는지?

올 시즌 처음에 목표를 대상으로 삼고 시즌 시작했다. 나는 꾸준히 치는 선수기 때문에 대상을 받고 싶은 마음이 컸다. 남은 하반기 대회도 대상을 목표로 하려 한다. 

루키 시즌인 작년엔 우승 없었는데 올해 벌써 다승했다.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작년에 우승 못해서 정말 아쉬웠다. 멘탈적인 부분이 문제라 생각해서 겨울동안 열심히 연습하고 멘탈도 다잡았다. 작년과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지만 정규투어에 적응하고, 자신감도 붙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만들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상금순위 1위에 올랐는데? 상금왕도 탐나는지?

하반기에 아직 큰 대회들 많다. 지금처럼 열심히 하다 보면 상금왕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체중이 줄었는지?

작년과 비슷하다. 체중 빠지면 안 되니 최대한 잘 먹고 운동도 하려고 한다. 

이예원이 생각하는 이예원의 강점?

티 샷 정확도다. 매일 저녁 빈스윙하고 자는 루틴을 하는데 그게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50-100개 정도 한다. 세게 할 때도 있고 리듬 타면서 하기도 한다. 빈스윙이 거리 늘리고 방향성도 잡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배워서 지금까지도 해오고 있는데 효과가 좋다고 생각한다. 

17번 홀 어프로치 실수 상황은?

핀 위치가 어려운 곳은 아니었는데 티 샷 미스가 나오면서 10미터 정도 짧았다. 어프로치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에지와 그린 사이에 맞으면서 런이 많이 생겼고, 아쉽게 파를 놓쳐 보기했다. 

계절을 타는지?

작년에 예선 떨어진 대회가 다 여름에 열린 대회였다. 더운 날씨에 집중이 잘 안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전지훈련도 더운 나라(호주 퍼스)로 갔고, 라운드 할 때 실제 대회인 것처럼 연습했다. 

하반기 남은 대회에 임하는 각오?

하반기에 체력이 떨어질 수 있겠지만, 시간 날 때 웨이트 가서 체력 훈련하고 스윙도 점검하면 극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버뮤다 잔디 많이 달랐나?

러프가 길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데, 공이 빠지면 박힌 것처럼 공이 잘 안보이고 탈출도 어려워서 티 샷에 주의했다. 

제주 대회에서 강한 이유?

이유는 모르겠다. 생각해보니 골프 시작하고 생애 첫 우승(13살 때 소년체전)도 제주도에서 했더라. 프로 되서도 첫 승과 다승을 제주도에서 할 줄 나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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