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혜정(사진: 연합뉴스)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박혜정(고양시청)이 2023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87㎏ 이상급)에서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며 2위를 차지했다.
박혜정은 13일 진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87㎏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차 시기, 용상 1∼3차 시기를 모두 성공하는 '클린 시트'를 작성하며 인상 127㎏, 용상 168㎏, 합계 295㎏을 들었다.
박혜정은 이로써 고교 2학년 시절이던 2021년 작성한 자신의 종전 합계 최고 기록(290㎏)을 5㎏ 넘어서며 국제역도연맹(IWF)이 체급을 재편한 뒤, 첫 여자 최중량급 합계 한국 기록을 작성했다.
IWF는 2018년 11월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부터 새로운 체급 체계를 만들었고, 세계기준기록을 발표했다.
대한역도연맹도 한국기준기록표를 작성했고, 한국 여자 87㎏ 이상급 합계 기록을 295㎏으로 정했다.
여자 최중량급 기준이 체중 75㎏ 이상일 때, '역도 여제' 장미란 현 용인대학교 교수는 합계 326㎏을 들었지만 IWF가 체급을 개편하면서 장미란이 세운 한국기록은 '과거 기록'으로 묶였다.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같은 종합 스포츠 이벤트에서 역도는 합계 기록으로만 시상하지만 아시아역도선수권은 인상, 용상, 합계 3개 부문에 모두 메달이 걸려 있어 박혜정은 합계와 인상에서 은메달 2개, 용상에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오랜 시간 한국 여자 역도 최중량급 간판으로 활약한 손영희(부산시체육회)는 용상에서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고, 합계 기록에서 3위를 차지했다.
인상 1차 시기에서 120㎏을 든 손영희는 2차에서 126㎏을 시도하다가 바벨을 놓치면서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고, 2차 시기와 3차 시기를 실패하면서 인상 기록이 120㎏에 머물렀으나 용상에서 3차 시기에 169㎏을 극적으로 성공시키며 용상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다.
손영희는 합계(289㎏)와 인상(120㎏)에서 동메달 2개, 용상(169㎏)에서 은메달 1개를 따냈다.
한편, 지난 5일 개막한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는 이날 폐회했다.
남녀 총 20체급 경기가 열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남녀를 합쳐 금메달 1개(여자 76㎏급 김수현), 은메달 5개(여자 87㎏급 윤하제·87㎏ 이상급 박혜정, 남자 67㎏급 이상연·96㎏급 원종범·102㎏급 진윤성), 동메달 4개(여자 76㎏급 이민지·87㎏ 이상급 손영희, 남자 81㎏급 박형오·102㎏급 장연학)를 따내면서 금메달 기준 종합 순위 3위에 올랐고, 합계 메달 수 기준으로는 종합 순위 2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