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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경(사진: KLPGA)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박현경(한국토지신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갤러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박현경은 12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6,735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2억 1천6백만 원)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로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 공동 2위 이수진(등록명: 이수진3, 큐캐피탈), 김민선(등록명: 김민선7, 대방건설, 이상 8언더파 136타)에 한 타 앞선 단독 선두에 나섰다. 박현경이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한 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9년 KLPGA투어에 데뷔, 2020년 KLPGA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같은 해 아이에스 동서 부산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 그리고 2021년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투어에서 3승을 거둔 이후 올해까지 무려 9차례나 준우승을 기록한 박현경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몀 약 2년 4개월 만에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다. 특히 데뷔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투어에서 거둔 3승을 모두 무관중 대회에서 수확했던 박현경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꿈에 그리던 유관중 대회 첫 우승을 이루게 된다. 박현경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오늘 사실 위기가 많아 힘들었다. 첫 홀부터 위기였는데 파세이브 잘했던 게 원동력이 된 것 같다."는 말로 이날 잡아낸 5개의 버디보다 13차례의 파 세이브에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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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경과 캐디로 나선 아버지 박세수 씨(사진: KLPGA) |
박현경은 올 시즌 상반기에는 전문 캐디와 호흡을 맞췄지만 하반기 들어 프로골퍼 출신의 아버지 박세수 씨와 다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박세수 씨는 딸 박현경이 KLPGA투어에 데뷔한 이후 줄곧 딸의 캐디를 맡았지만, 지난 상반기 때는 전문 캐디에게 자리를 내주고 여느 선수의 아버지처럼 가족의 역할로 딸을 코스 밖에서 응원했다. 하지만 박씨는 하반기 일정을 앞두고 딸의 요청을 받고 지난 6일 끝난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때부터 다시 캐디로 나섰고 박현경은 공동 3위라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 그리고 부녀가 다시 호흡을 맞춘 두 번째 대회에서 우승의 기회를 맞았다. 박현경은 "2023시즌 개막전 이후 5언더파 친 것 오늘이 처음이다. 그 전까지는 퍼트가 안 돼 찬스 왔을 때 살리지 못했을 만큼 상반기엔 퍼트 때문에 애를 먹었다. 그래서 아버지를 다시 찾았다."고 아버지에게 다시 캐디백을 맡기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가 나보다 그린 경사를 잘 읽는 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아버지를 믿고 하고 있다. 내가 보는 라인과 아버지가 보는 라인이 비슷하면 잘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며 "내일도 잘 맞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박현경은 "투어 뛰면서 마지막 날 선두 경험은 거의 없었는데, 기회 왔다고 생각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보겠다. 그리고 마지막 우승 이후 준우승만 9번했는데,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듯 내일 잘 해보고 싶다."며 "무관중 우승만 있어서 유관중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유관중 대회 첫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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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진(사진: KLPGA) |
박현경은 이날 자신의 정규투어 커리어 베스트 타이(6언더파 66타) 스코어를 기록하며 선두권으로 도약한 '추천 선수' 이수진, 그리고 국가대표 후배인 루키 김민선과 13일 챔피언조에서 플레이를 펼친다. 이수진은 "잘하고 싶고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나왔다."며 "메인 스폰서 대회이고, 기회가 주어진 만큼 놓치지 않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오늘 경기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고, 내일도 한 샷 한 샷 집중해서 플레이하겠다."며 "티 샷만 죽지 않도록 신경 쓰면 좋은 결과 얻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남은 최종 라운드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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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선(사진: KLPGA) |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공동 7위) 이후 약 3개월 만에 다시 우승 경쟁 기회를 얻은 김민선은 "내일 더운 시간대에 티오프할 것 같은데, 18홀 끝까지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퍼트감이 좋은 만큼 내일도 그 감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내일 우승을 목표로 플레이 하겠지만, 함께 치게 될 동반자들을 통해 성장도 하고 싶다."고 챔피언조 플레이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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