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 첫날 7언더파 65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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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희정(사진: KLPGA)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지난해 교통사고를 당한 부상 후유증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온 '사막여우' 임희정(두산건설위브)이 올 시즌 자신의 한 라운드 최소타 기록을 작성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한 라운드를 마감했다. 임희정은 19일 경기도 양주의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물길·꽃길 코스(파72·6천60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총상금 12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로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에 나섰다.
황유민(롯데), 김수지(동부건설), 최가빈(삼천리), 박결(두산건설위브, 이상 6언더파 66타) 등 공동 2위 그룹과는 한 타 차.
올 시즌 임희정은 지난해에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등 부위에 통증에 시달려왔고, 손목과 발목 부상까지 겹치면서 22개 대회에서 우승 없이 16차례만 컷을 통과했고, 그 가운데 4차례 톱10에 진입했다. 현재 임희정의 상금 순위는 46위다.
임희정의 성적이라고 보기에는 매우 초라한 수준이다. 하지만 임희정이 하반기 들어 지난 달 OK금융그룹 읏맨오픈에서 사흘 연속 언더파 스코어로 공동 12위에 오르며 부활의 조짐을 보여줬고, 이달 초에는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날 임희정의 플레이는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 충분한 활약이다. 임희정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지난해 6월 한국여자오픈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통산 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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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정(사진: KLPGA) |
임희정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코스 상태가 좋고 퍼트하기에도 어려움이 없어서 재미있게 경기했다. 러프가 긴 곳이 몇 군데 있어서 티샷 정확도에 신경 쓰며 경기했다"고 돌아본 뒤 "정확히 말하자면 예전 같은 감이라고 할 수 있다. 샷감은 하반기 들어와서 계속 좋아지고 있다. 퍼트가 조금 아쉬워서 버디로 연결하지 못했는데 퍼터를 교체하면서 잘 맞아떨어졌다."고 시즌 베스트 라운드를 펼치며 단독 선두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6월 부상 치료와 재충전을 위해 한 달 이상 휴식기를 보낸 임희정은 "한달 반정도 쉰 것이 선수로서는 정말 큰 결정이었는데 결단력이 필요할 것 같아서 휴식을 하기로 했다. 잘 안풀리때 연습을 더 많이 해보기도 했는데 오히려 몸이 더 안좋아져서 스스로 결정을 내렸다.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하반기에 이렇게 힘을 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 시즌 이어진 부진에 대해 "내 플레이가 아닌 것 같은 플레이를 내 플레이로 받아들이는게 너무 어려웠다."고 털어놓은 뒤 "선수 생활하면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오늘 반등의 기회를 만든 것 같아서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시즌 첫 단독 선두에 나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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