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이로써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삼성생명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은 지난 2016-2017 시즌 이후 두 시즌 만이다.
특히 지난 2012-2013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챔피언 결정전 7연패에 도전하던 안산 신한은행(현 인천 신한은행)에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 신한은행 왕조를 무너뜨렸던 삼성생명은 6시즌 만인 이번 2018-2019시즌 우리은행의 챔피언 결정전 7연패를 저지하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생명 김한별(사진: WKBL) |
삼성생명은 이날 김한별이 21점을 넣으면서 플레이오프 세 경기 연속 20점 이상 득점을 올린데다 어시스트도 10개나 연결하면서 '더블더블'을 기록,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김한별은 특히 삼성생명이 70-68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경기 종료 24.4초 전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포를 성공시켰다.
삼성생명은 또한 배혜윤(18점)과 박하나(15점), 티아나 하킨스(13점) 등 주축 선수들이 고루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우리은행은 모니크 빌링스가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3점(8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김정은(12점)과 임영희(10점)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최은실(9점 4리바운드), 김소니아(7점 3리바운드)도 고비때마다 중요한 득점과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리바운드에서 39-28로 삼성생명에 크게 앞섰지만 3쿼터에만 9개의 턴오버를 범한 것을 포함해 무려 18개의 턴오버를 범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으로 작용했다. 박혜진이 컨디션 난조로 4점을 넣는 데 그친 것도 패인이었다.
삼성생명은 1쿼터 초반 수비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면서 우리은행에 리드를 허용, 14-21로 뒤진채 쿼터를 마쳤고, 지난 2차전까지 우위를 나타냈던 2쿼터에서도 좀처럼 점수차를 좁히지 못하고 33-40, 7점을 뒤진채 전반을 마쳤다.
지난 1,2차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된 경기 양상은 3쿼터 들어서도 지난 두 경기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삼성생명이 35-40으로 뒤진 3쿼터 초반 우리은행의 김정은이 삼성생명의 골밑을 돌파하다 발목을 접질리며 벤치로 물러난 사이 삼성생명은 순식간에 우리은행을 바짝 추격했고, 박하나의 레이업슛으로 역전에 성공한 이후 고른 득점으로 꾸준히 격차를 벌리며 55-47로 8점을 앞선 채 3쿼터를 마쳤다.
우리은행은 3쿼터에만 무려 9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22실점을 허용한 반면 득점은 7점에 그치며 삼성생명에 역전을 허용하면서 승기를 내줬다.
4쿼터 초반 삼성생명은 점수차를 더 벌려 59-47로 12점 차까지 앞서 나갔다.
하지만 한 차례 작전시간을 가진 우리은행은 매서운 반격에 나섰다. 최은실의 3점포로 추격의 시작을 알린 우리은행은이후 빌링스와 최은실의 연속 8득점으로 순식간에 4점차(58-62)까지 따라붙었다.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온 경기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을 이어가던 경기는 김한별의 '한방'으로 정리됐다. 삼성생명이 70-68로 불과 2점 앞선 경기종료 24.4초 전 공격 제한시간에 쫓기던 김한별이 박헤진의 수비를 뚫고 던진 3점슛이 그래도 림으로 빨려들면서 스코어는 73-68, 5점 차로 벌어졌다. 순간 김한별은 승리를 확신한 듯 크게 포효했다.
우리은행은 이어진 공격에서 득점에 실패했고, 삼성생명의 공격에서 하프라인을 넘은 하킨스에게 우리은행의 빌링스가 경기 종료 10초 전 고의적으로 파울을 범해 공격을 끊었다. 빌링스의 파울에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U-파울)이 선언됐다.
우리은행의 팀파울 상황에서 U-파울로 자유투를 얻은 삼성생명의 하킨스는 미소를 머금은 채 두 개의 지유투를 모두 성공시켰다. 이후 공격권을 다시 얻은 삼성생명은 그대로 시간을 흘려보냈고, 잠시 후 삼성생명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알리는 경기 종료 버저가 울렸다.
벤치에서 경기를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삼성생명 선수들은 경기 종료 버저와 함께 모두 코트로 뛰어나와 서로를 얼싸안고 기쁨을 누렸다.
지금까지 총 42차례 치러진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나간 경우는 37회로 확률이 88.1%로 당연히 1차전 패배팀이 챔피언결정전에 나갈 확률은 11.9%에 불과했다. 결국 삼성생명은 12%에도 미치지 못한 확률을 뚫고 챔피언 결정전 진출이라는 작은 기적을 만들어냈다. 우리은행 왕조를 무너뜨리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삼성생명은 이틀간 휴식을 가진 뒤 오는 21일 청주체육관에서 정규리그 우승팀인 청주 KB스타즈와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