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데뷔 2년차...통산 53번째 출전 대회 OK금융그룹 읏맨오픈 정상
|
▲ 마다솜 우승 기자회견(사진: KLPGA)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롱런하는 게 제일 큰 목표입니다. 요즘 선수들의 선수 생명이 좀 짧아서 저는 좀 길게 하고 싶어요" 1999년생으로 또래 선수들보다 다소 늦은 나이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2년차 선수로 첫 우승을 수확한 마다솜(삼천리)의 바람이다. 마다솜은 17일 인천 클럽72(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OK금융그룹 읏맨오픈(총상금 8억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한 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 루키 정소이(노랑통닭)와 동타를 이루면서 연장에 돌입했고,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첫 번째 연장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KLPGA투어에 데뷔한 이후 53번째 출전한 대회에서 거둔 첫 우승이다. 우승 기자회견을 위해 프레스센터를 찾은 마다솜은 "아직 우승한 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문을 연 뒤 첫 우승까지 도움을 준 기족과 코치, 스폰서사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오늘 그냥 즐기자라는 마음으로 갔고 일단 챔피언조지만 코스가 대단히 난이도가 있는 코스가 아니어서 모두에게 찬스가 있다는 생각을 하고 쳤고 또 그런 생각 때문에 좀 끝까지 열심히 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
▲ 마다솜(사진: KLPGA) |
첫 우승의 기분을 묻는 질문에 마다솜은 "생각보다 뭔가 이렇게 딱 와닿을 줄 알았는데 그냥 '진짜인가?' 약간 이런 느낌도 나고 좀 뭔가 그냥 그냥 잘 친 것 같다. 딱히 큰 느낌은 없고..."라고 말하며 멋적게 웃었다. 마다솜은 지난 6월 열린 메이저 대회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에서 마지막 날 선두를 달리다 라운드 막판 더블보기를 범하는 실수로 연장 승부를 허용한 끝에 홍지원(요진건설)에 역전 우승을 허용한 쓰라린 기억을 딛고 이날 시즌 두 번재 연장 승부에서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했다. 마다솜은 이날 연장전에 들어가는 순간 한국여자오픈 당시의 기억이 떠오르지는 않았는지 묻자 "18번 홀 그린에 갈 때 살짝 리더보드를 봤는데 (정소이와) 동타였다. 그래서 '일단 버디 찬스를 최대한 넣자'고 생각은 했는데 일단 연장을 가게 됐다. 그런데 한국여자오픈 때랑 느낌이 좀 달랐다. 그때는 진짜 너무 힘들고 지치고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뭔가 그때보다 여유로운 느낌이 들어서 좀 편하게 임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제가 올해 초부터 어깨 부상 때문에 샷감이 많이 안 좋아서 성적이 그렇게 좋지 않았었는데 그 대회에서 코스가 어렵고 이런 상황에서 샷이나 모든 게 다 잘 되다 보니까 자신감을 얻었던 것 같고 연장까지 갔는데 우승은 못했으니까 그 우승은 제 것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고 이제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겠다라는 그런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국여자오픈 연장 역전패의 기억을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을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마다솜은 남들보다 조금 늦게 골프채를 잡았음에도 특유의 성실함과 꾸준함을 앞세워 2018년과 2019년 국가상비군에 발탁됐고, 2020년 국가대표로 발탁, 1년 동안 국가대표로 활동한 이후 프로로 전향해 2021년 드림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2022시즌 '국가대표 출신 맏언니'라는 타이틀과 함께 KLPGA투어에 데뷔했다. 그와 동갑인 최혜진(롯데), 최예림(SK네트웍스)이 2018년 KLPGA투어에 데뷔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늦은 데뷔였다.
|
▲ 마다솜(사진: KLPGA) |
또래 친구들은 물론 여러 국가대표 후배들까지 자신보다 먼저 KLPGA투어에 데뷔해 우승을 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상황을 보며 조바심이 나지 않았는지 묻자 마다솜은 "조바심보다 '좀 내려놓자'는 마음으로 왔다. 이번 시합 때도 그냥 제가 할 것만 하자는 식으로 왔는데 우승까지 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자신에 대해 "빠른 선수는 아닌 것 같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는데 또래보다 그때는 좀 늦게 시작한 것도 있고 이제 어렸을 때는 (골프를) 열심히 하기보다는 공부에서 재미를 찾았던 것 같고 그래서 남들보다 조금 느린 것 같다."고 돌아본 뒤 프로 전향이 늦은 이유에 대해서도 "(국가대표 상비군과 국가대표 등) 그것도 아마추어에서 할 수 있는 그런 거여서 그런 거를 다 경험하고 오고 싶었고 이제 또 학교도 다니고 그런 경험을 많이 하고 싶어서 좀 남들보다 늦게 프로턴을 했다"고 설명했다. 마다솜은 앞으로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일단 롱런하는 게 제일 큰 목표"라며 "요즘 선수들의 선수 생명이 좀 짧아서 저는 좀 길게 하고 싶다. LPGA도 가고 싶고 거기서도 롱런하고 싶다"고 '롱런'에 방점을 찍었다. 앞으로 승수를 추가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위해 보완할 점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컨디션 관리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부상이나 체력적인 부분은 잘 보완하면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나 싶다."며 "일단 부상이 있었으니까 그것도 이제 어떻게 보면 제가 잘못 관리하는 거니까 그런 걸 좀 더 신경을 써야 될 것 같다."고 '자기관리'를 강조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