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 세대, 입장 (후쿠오카=연합뉴스) |
황선우(20), 김우민(21), 양재훈(25·이상 강원도청),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으로 구성한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이 한국 수영 사상 첫 단체전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메달 획득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 기록을 7분04초07까지 줄이며 세계 정상권과의 격차를 좁혔다.
한국은 28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4초07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결승에 오른 8개국 중 6위였다.
선수별 구간 기록은 황선우 1분46초35, 김우민 1분44초84, 양재훈 1분48초35, 이호준 1분44초53였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1번 영자 황선우가 5위로 레이스를 마쳤고, 김우민도 5위를 유지했다.
양재훈이 7위로 떨어지긴 했지만, 마지막 영자 이호준이 6위로 올라서며 한국은 이 종목 세계선수권 최고 타이인 6위를 차지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예선에서 한국은 7분06초82의 한국신기록으로 전체 17개 국가 중 6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 무대에서는 7분04초07로 약 10시간 전에 세운 한국 기록을 무려 2초75나 단축했다.
3위에 오른 호주(7분02초13)와 한국의 격차는 1초94였다.
1위는 덩컨 스콧, 매슈 리처즈, 제임스 가이, 톰 딘이 차례대로 역영한 영국이었다.
영국은 6분59초08로, 7분00초02에 레이스를 마친 '디펜딩 챔피언' 미국을 0.94초 차로 제치고,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이후 6년·3개 대회 만에 남자 계영 800m 정상을 탈환했다.
리처즈는 자유형 200m에 이어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한국 남자 계영은 빠른 속도로 세계 중심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 남자 계영 800m에서 한국은 예선을 4위로 통과하는 파란을 일으킨 뒤 결승에서 역대 최고 순위인 6위를 찍었다.
당시 한국은 예선 7분08초49, 결승 7분06초93으로 두 차례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 후쿠오카 대회에서도 예선 7분06초82, 결승 7분04초07로 연거푸 한국 기록을 단축했다.
세계선수권 단체전 첫 메달 획득이라는 꿈은 미완으로 남았지만, 한국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2회 연속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과 한국 기록 경신이라는 또 다른 목표는 달성했다.
아시안게임 이 종목 첫 우승 가능성은 한층 더 커졌다.
한국 남자 계영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최고 성적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남자 계영 800m 은메달(지상준, 우철, 우원기, 방승훈)이다.
올해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이 종목 첫 금메달을 노린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를 시작하기 전부터 황선우와 황금세대는 이번 대회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가능성을 확인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일본은 7분08초70으로 9위, 중국은 7분09초99로 11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결승에 올라 세계 무대 경쟁력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