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키키 베르텐스, 돈나 베키치 |
키키 베르텐스(네덜란드, 세계랭킹 8위)와 돈나 베키치(크로아티아, 세계랭킹 30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상트페테르부르크 레이디스 트로피'(총상금 82만 3천달러)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는다.
베르텐스는 2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 세계랭킹 10위)를 세트 스코어 2-0(7-6 6-2)으로 제압, 결승에 선착했다.
앞선 8강전에서 시즌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조기 탈락의 아픔을 안긴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러시아, 32위)를 상대로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2-1로 승리, 설욕에 성공하며 4강에 오른 베르텐스는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던 사발렌카마저 잡아내면서 대망의 결승에 진출했다.
베르텐스는 이날 첫 세트를 타이 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어렵사리 잡아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됐던 첫 세트를 잡아낸 베르텐스는 2세트에서 사발렌카의 서브게임을 연이어 잡아내며 4-0까지 앞서가면서 무난히 경기를 마무리 짓는 듯했으나 사발렌카의 강력한 반격에 두 게임을 내리 내주면서 4-2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베르텐스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낸 뒤 5-2로 앞선 상황에서 맞은 사발렌카의 서브 게임에서 7차례 듀스를 반복하는 접전 끝에 브레이크 포인트이자 매치 포인트를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베르텐스는 이로써 WTA 투어 통산 8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베르텐스가 결승행을 확정지은 이후 준결승에 나선 베키치는 홈코트의 베테랑 베라 즈보나레바(러시아, 세계랭킹 47위)와의 준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2-0(6-2 6-2) 완승을 거두고 베르텐스의 결승 파트너로 확정됐다.
앞선 8강전에서 호주오픈 준우승자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세계랭킹 2위)를 완파하고 4강에 오른 베키치는 1세트부터 즈보나레바를 강하게 몰아 붙인 끝에 1시간10분 만에 경기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지난 2014년 말레이시아 오픈과 2017년 영국 노팅엄 오픈 등 인터내셔널급 대회에서 우승, WTA 투어 통산 2승을 기록중인 베키치는 이번 대회 결승 진출로 생애 처음으로 프리미어급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