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염윤아가 우리은행 골대로 드라이브인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사진: WKBL) |
2위 KB스타즈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기록, 시즌 12승(5패)째를 챙기며 1위 우리은행에(14승3패) 2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전날까지 5연승을 달리던 우리은행은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틀 전 '꼴찌' 신한은행을 상대로 졸전 끝에 '달랑' 50점을 넣고 승리를 거뒀던 KB스타즈는 이날 신한은행전 때보다 2점 적은 48점을 넣었지만 이틀 전과는 전혀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선전을 펼쳤다.
연전으로 인한 체력적인 부담에도 불구하고 최강 전력의 우리은행을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이어간 근성이 돋보였고, 마지막 순간 집중력 싸움에서 승리를 거뒀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승리라고 할 수 있다.
KB스타즈는 이날 1쿼터에서 우리은행의 최은실에게만 8점을 실점하며 끌려갔지만 쿼터 막판 심성영의 3점포를 비롯해 주축 선수들의 고른 득점으로 스코어를 만회 13-13 동점으로 끝냈다. 2쿼터와 3쿼터에서 KB스타즈는 전반적으로 우리은행에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지만 2,3쿼터 모두 쿼터 종료 직전 터진 심성영의 3점포로 우리은행을 2점 차로 추격한 채 쿼터를 마침으로써 역전 승부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4쿼터 들어 카일라 쏜튼의 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KB스타즈는 이후 우리은행과 일진일퇴의 공방을 이어갔다. 그리고 경기의 승부는 경기 종료 4초가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결정됐다.KB스타즈는 43-43으로 맞선 경기 종료 25초 전, 경기 내내 야투가 잘 터지지 않던 염윤아가 통렬한 3점포를 꽂아 넣으며 3점차 리드를 잡았으나 우리은행의 박혜진에게 경기 종료 10초 전 동점 3점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연장 승부를 준비할 수도 있는 상황. KB스타즈의 마지막 선택은 염윤아였다. 염윤아는 우리은행 진영 오른쪽 코너에서 공은 잡은 뒤 그대로 베이스라인으로 파고 들었고, 레이업 슛을 시도했다. 우리은행 크리스털 토마스가 블록슛을 시도했지만 염윤아의 슛은 토마스의 손을 피해 백보드를 맞고 림으로 빨려들었다. 경기 종료 3.6초를 남긴 상황이었다.
KB스타즈는 심성영이 3점슛 3개 포함 15점을 넣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경기 종료 직전 5점을 몰아 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끈 염윤아는 9득점 10리바운드, 쏜튼은 8득점 8리바운드, 박지수는 9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우리은행은 김정은이 16점, 최은실이 13점으로 분전했지만, 토마스와 임영희가 무득점에 그친데다 발목이 좋지 않은 에이스 박혜진도 6점에 묶인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