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재훈 기자] 안지현(메디힐)과 유현조(삼천리)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반기 첫 대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첫 날 공동 선두에 나섰다.
안지현과 유현조는 1일 제주 블랙스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나란히 5언더파 67타로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4언더파 68타를 친 박혜준(한화큐셀), 윤이나(하이트진로), 이제영(MG새마을금고), 유해란(다올금융그룹) 등 공동 3위 그룹과는 한 타 차.
안지현은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기록했고, 유현조는 이글 한 개에 버디 5개 보기 2개를 기록했다.
이들이 기록한 5언더파 67타는 지난해 이 대회 4라운드에서 이제영이 기록했던 코스레코드(4언더파 68타)를 넘어선 새로운 코스레코드에 해당하는 스코어지만 이날 경기에 '프리퍼드 라이'(장소가 젖어있기 때문에 더 나은 위치로 볼을 옮길 수 있도록 허락하는 임시 규정)가 적용된 관계로 공식 코스레코드로 인정 받지는 못했다.
▲ 안지현(사진: KLPGT) |
안지현은 경기 직후 "오늘 버디가 초반부터 버디 많이 나와줘서 편하게 플레이 했다"며 "이렇게 오랜만에 60타 타수를 쳐서 일단 기분 좋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보람 있는 것 같다."고 뿌듯해 했다.
안지현은 상반기 14개 대회에서 한 차례 톱10에 진입했지만 6차례만 컷을 통과해 상금 순위 79위로 쳐진 상황이다.
안지현은 "하반기에 10게임 이상 남았는데 일단 많이 끌어올려야 된다. 순위가 많이 뒤에 있어서..."라며 "올해는 시드전을 안 가는 목표로 정말 열심히 독하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하반기 첫 대회 첫 날 선두에서 경기를 마친 만큼 이번 대회부터 목표 달성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맞은 안지현은 남은 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관건으로 티샷을 꼽았다.
상반기 막판 어려움을 겪은 이유도 티샷이 흔들렸기 때문이라고 밝힌 안지현은 "티샷이 좀 안정성 있게 가면 아이언은 괜찮기 때문에 티샷이 좋은 날에는 성적이 항상 괜찮았던 것 같다."며 티샷에 방점을 찍었다.
올 시즌 투어에 데뷔한 루키인 유현조는 데뷔 첫 우승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 유현조(사진: KLPGT) |
유현조는 경기 직후 "오늘 경기 나름 만족스럽게 끝난 것 같다"며 "17번 홀에서 보기가 좀 아쉽긴 해도 그래도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며 "오늘은 좀 이 샷도 나쁘지 않았고 퍼트도 찬스가 올 때 좀 잡아주면서 샷이랑 퍼터가 오늘 좀 잘 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글을 잡아낸 1번 홀에서 투온을 시도한 것에 대해 유현조는 "제가 여기 코스를 어제 처음 쳤는데 어제 (공식연습) 쳤을 때 '그냥 잘라치자'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오늘은 운 좋게 (드라이버가) 많이 갔고 거리가 딱 맞았다. 사실 투온을 왼쪽으로 하려고 그랬는데 미스 샷이었다. 그런데 거리가 딱 맞아서 (핀에) 4m가 붙어서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인상 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유현조는 상반기 후반부 페이스가 상승세에 오르며 첫 우승과 신인왕 수상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유현조는 "신인왕도 신인왕이긴 하지만 저는 일단 우승을 너무너무 하고 싶다"며 "계속 '나도 우승하면 울어야지'라는 생각밖에 안 해서 우승을 너무 하고 싶다. 신인왕보다는 우승을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유현조는 남은 라운드에 대해 "첫 라운드 때 잘 친다고 끝까지 잘 치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그냥 긴장 놓치지 않고 오늘처럼만 플레이를 가볍게 가볍게 치고 싶다."며 "오늘 실수가 바람 계산에서 있어서 바람 계산을 좀 더 좀 똑똑하게 하면 더 좋은 스코어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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