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영, KLPGA투어 데뷔 첫 선두 "새 코치와의 만남으로 터닝 포인트"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4-08-18 18: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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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리조트 오픈 이틀 연속 3언더파...전예성과 공동 선두
▲ 박도영(사진: KLPGA)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박도영(삼천리)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박도영은 18일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6,573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3(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천4백만 원)’ 이틀째 2라운드 경기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전날 1라운드에서도 3언더파 69타를 친 박도영은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 전예성(안강건설)과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전예성이 마지막 18번 홀(파4)을 남기고 일몰로 경기가 순연됨에 따라 박도영의 순위는 변동 가능성이 있는 '잠정 선두'다.   만약 박도영이 2라운드를 단독 선두 또는 공동 선두로 마치게 되면 2018년 KLPGA투어에 첫 출전한 이후 처음으로 한 라운드를 선두로 마치게 된다.    박도영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일단 (지난 2주간) 제주도 대회 때부터 샷감과 퍼팅감이 올라와서 '이제 플레이가 잘 나올 수 있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스코어까지 연결돼서 되게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도영이 한 라운드를 60대 타수로 마친 것은 지난 달 초 '맥콜 · 모나 용평 오픈' 이후 거의 두 달 만이다. 올 시즌 박도영은 17개 대회에서 8차례만 컷을 통과했을 뿐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 동안 플레이가 만족스럽지 못했던 원인에 대해 박도영은 '멘탈'을 짚었다.  박도영은 "전에는 내가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안 나오면 매우 부정적으로 봤다. 남을 볼 때도 열심히 했는데 안 됐으면 '뭘 잘못했겠지'라는 생각으로 봤는데 저한테도 그렇게 생각을 하다 보니까 너무 숨이 막혔다"며 "터닝 포인트가 된 게 이제 안종원 프로(코치)를 만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그거를 제 스코어로 반영될 수 있게끔 하는 거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그는 또 "(골프는) 그냥 안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어쨌든 제가 노력을 하고 있으니까 긍정적인 모습을 보면서 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도영은 어린 시절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골프 유학을 떠나 7년을 머물며 남아공 프로 무대에서 4승을 거둔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다. 

 2017년 한국으로 돌아와 그해 KLPGA에 입회한 박도영은 2018년 6월 한세 · 휘닉스CC 드림투어(2부 투어) 9차전에서 8차 연장의 혈투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9년 1부 투어인 KLPGA투어에 데뷔한 박도영은 그러나 루키 시즌 상금 순위 75위에 머물며 시드를 지키지 못했고, 2020년에는 손목 부상이 이어지면서 한때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 또 2020년 시드 순위전을 거쳐 지난해 정규 투어에 복귀했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7개 대회만을 소화한 뒤 병가를 내고 인내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병가를 마치고 2022년 투어에 복귀한 박도영은 9월까지 20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없이 13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며 다소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다 10월 들어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에 성공했고, 특히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신설 대회 'WEMIX 챔피언십'에서는 대회 마지막 날까지 우승경쟁을 펼친 끝에 공동 2위를 차지했다. 

 KLPGA투어 데뷔 첫 준우승이었고, 10월의 뜨거운 활약에 힘입어 박도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메인 스폰서(삼천리)와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지난해 데뷔 첫 준우승에 이어 새로운 스폰서의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데뷔 첫 우승의 기회를 맞은 박도영은 "일단 하이원 코스는 페어웨이가 좀 좁기도 하고 그린이 결을 많이 타서 까다롭기 때문에 일단 티샷 하고 퍼팅이 관건인 것 같다."며 "샷감이 좋으니까 이대로 차분히 플레이를 하다 보면 좋은 결과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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