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재훈 기자] 박현경(한국토지신탁)이 데뷔 후 처음으로 6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버디쇼'를 펼치며 2주 연속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박현경은 29일 29일 강원도 용평에 위치한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6,43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천4백만 원) 둘째 날 2라운드 경기에서 6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7개의 버디와 2개의 보기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 전날 2라운드 선두였던 서연정(요진건설, 9언더파 135타)에 한 타 앞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지난 주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수확했던 박현경은 이로써 2주 연속 우승이자 시즌 세 번째 우승에 18홀 만을 남겨뒀다. 박현경은 이날 첫 홀이던 1번 홀(파4)에서 짧은 거리의 파 퍼팅을 놓쳐 보기로 출발했지만 3번 홀에서 첫 버디를 잡아 '바운스백'에 성공한 뒤 5번 홀부터 후반 첫 홀인 10번 홀까지 6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박현경이 6홀 연속 버디를 기록한 것은 데뷔 후 처음이며, 올해 KLPGA투어에서 6홀 연속 버디가 나온 것은 이제영(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2R)과 김지수(크리스에프앤씨 제46회 KLPGA 챔피언십)에 이어 시즌 세 번째다. 6홀 연속 바디로 단독 선두에 나선 이후 15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박현경은 공동 선두를 달리던 뒤따라 경기를 펼치던 서연정이 15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한 타 차 선두를 유지할 수 있었다. 박현경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첫 홀에 또 짧은 퍼트을 놓치면서 보기로 스타트를 한 게 저한테는 약이 된 것 같다."며 "투어 데뷔하고 6연속 버디는 시합 때 처음 해본다. 6연속 버디를 처음 했기 때문에 의미 있는 날이어서 후반에 조금 아쉬운 플레이를 조금 했지만 그래도 기분 좋게 마무리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날 6연속 버디를 있게 한 퍼트에 대해 "퍼트가 어제도 물론 짧은 거를 짧은 찬스를 좀 빼긴 했지만 스트로크가 잘못돼서 빠졌다기보다는 제가 본 라이와 힘 조절이 좀 잘 안 돼서 빠졌다고 생각하는데 어제 오늘 전체적으로 퍼팅은 둘 다 비슷하게 좀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6연속 버디 이후 아이언 샷이 잠시 흔들렸던 상황과 관련, 7연속 버디를 의식한 것인지 묻자 박현경은 "7홀 연속 버디가 너무 어렵다는 걸 알고 또 11번 홀이 또 피니치도 쉽지 않고 숏 아이언을 잡은 게 아니라 7번 아이언을 잡을 만큼 좀 미들 아이언 거리였다. 그래서 오히려 욕심 없었고 그거에 대한 욕심은 없었다"고 답했다. 2주 연속 우승이 걸린 대회 최종 라운드가 열리는 30일 악천후가 예보된 데 대해 박현경은 "사실 비 오는 날 플레이에서 그렇게 크게 무너진 적이 없어서 오히려 정말 다 똑같은 조건이라면 저는 오히려 악조건에서 조금 제가 불리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며 "저는 비 오는 날 또 플레이를 잘했던 기억이 오히려 더 많아서 좋은 기억을 안고 마지막 날 출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비워야 채워진다."며 "저는 욕심을 내면 안 되는 사람이라는 걸 제 자신이 알기 때문에 내일 최대한 좀 아빠(캐디 박세수 씨)랑 악조건의 날씨를 즐기면서 재밌게 치고 싶다."고 최종 라운드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 서연정(사진: KLPGT)
전날 9언더파 63타의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과 함께 단독 선두에 나섰다가 이날 이븐파에 그치며 단독 2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게 된 서연정은 "어제 너무 버디가 너무 많이 나와서 사실 걱정을 하긴 했는데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위기 상황을) 잘 막고 버디도 나와서 그래도 다음 라운드가 기대되는 하루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15번 홀에서 티샷 미스로 많은 타수를 잃을 수도 있었던 위기를 보기로 막은 데 대해 "일단 티샷한 공이 헤저드 안에 들어가 있었는데 어디에 있는 나무를 맞고 떨어졌냐로 조금 논쟁이 있었는데 그래도 다행히 어떤 나무를 본 맞은지 본 사람이 있어서 구제를 조금 잘 받아서 보기로 잘 마무리했다"며 "트리플 보기나 더블 보기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보기로 잘 막아서 그냥 이 홀은 그냥 파를 했다고 생각하고 지나가서 다음 홀에도 지장 없이 하려고 노력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서연정은 절정의 샷 감각을 자랑하며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박현경과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조 플레이를 펼치게 된 데 대해 "워낙 감 좋은 박현경 프로랑 치는 것도 되게 좋은 것 같다. 잘 치는 선수가 버디를 하면 같이 버디 하게 되고 해서 좋은 영향이 될 것 같다. 그래서 마지막 날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박현경과 서연정은 이날 하루 6타를 줄이며 2022년 KLPGA투어 데뷔 이후 자신의 한 라운드 최소타 기록을 작성한 권서연(우리금융그룹)과 챔피언조 플레이를 펼친다.
▲ 권서연(사진: KLPGT)
올 시즌 주로 드림투어(2부 투어)에서 활약해 온 권서연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남은 시즌 드림투어 성적과는 관계 없이 하반기 정규투어 출전 자격은 물론 향후 2년간 KLPGA투어 풀시드를 획득하게 된다. 데뷔 후 최고의 라운드를 펼친 권서연은 경기 직후 "첫 홀부터 이제 투온 시도를 했는데 그게 투온이 잘 되면서 첫 홀을 버디를 가볍게 치고 나갔는데 그래서 그 뒤로 흐름이 좋게 플레이 된 것 같아서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권서연은 남은 라운드 경기 운영에 대해 "마음은 우승을 하고 싶지만 너무 그렇게 앞서가다 보면 잘 안 됐던 적도 많아서 그냥 제 플레이만 한 샷 한 샷 집중해서 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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