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재훈 기자] 서연정(요진건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천4백만 원) 첫 날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과 함께 단독 선두에 나서 데뷔 두 번째 우승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서연정은 28일 강원도 용평에 위치한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6,43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로 9언더파 63타를 기록,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6언더파 66타를 친 황예나(PLK), 김민별(하이트진로) 등 동동 3위 그룹과는 3타 차. 이날 10번 홀(파5)에서 경기를 시작한 서연정은 6번째 홀인 15번 홀(파4)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다 16번 홀(파4)에서 5.3야드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군 것을 시작으로 후반 두 번째 홀인 2번 홀(파3)까지 5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고, 이후 5번 홀(파4)부터 다시 3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고, 마지막 9번 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핀 부근 2야드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아냄으로써 대미를 장식했다. 서연정이 이날 기록한 9언더파 69타는 지난 2017년 이 대회(당시 명칭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기록한 버치힐 코스 코스 레코드를 7년 만에 재현한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이다. 또한 이날 서연정이 기록한 5홀 연속 버디는 올 시즌 한 라운드 최다 연속 버디 부문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 부문 공동 1위는 이제영(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 2R)과 김지수(크리스에프앤씨 제46회 KLPGA 챔피언십)가 기록한 6홀 연속 버디 기록이다. 서연정은 이로써 지난해 9월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수확한 이후 약 9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서연정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오늘 일단 초반에 한 6홀 정도는 계속 파를 했기 때문에 오늘 버디가 잘 안 나온다고 생각을 했는데 버디가 하나 '딱' 떨어지는 순간 그때부터 '칩인 버디'를 포함해서 버디가 마구 쏟아져서 좋았던 플레이였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5홀 연속 버디 상황에 대해 "일단 5홀 연속 버디를 한 것도 프로 와서 처음인 것 같다. 저는 다섯 홀 연속 버디도 진짜 너무 잘했다라고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한 뒤 기록을 의식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런 건 전혀 생각 안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 레코드 타이 기록을 작성한 것 역시 의식하지 못했다는 서연정은 "코스 레코드보다는 마지막 홀에 한 2m 정도 되는 버디 퍼팅을 무조건 넣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제 자신과 함께 싸웠다."며 "저희 팬분들이 오셨는데 오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마지막까지 버디하는 모습 보여줘서 재밌었던 플레이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연정은 "남은 이틀도 좀 자신 있고 저만의 플레이를 하면 더 좋은 성적이 날 것 같다."고 남은 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 황예나(사진: 골프채널 강병구 기자 제공)
이날 6언더파 66타를 치며 공동 3위에 오른 황예나 올 시즌 한 라운드 최소타 기록을 뿐만 아니라 5년 전 2019년 이 대회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가장 좋은 스코어를 기록했다. 루키 시즌이던 2015년 이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해 공동 5위에 오른 이후 버치힐 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온 황예나는 올해도 버치힐과의 좋은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황예나는 경기 직후 "오랜만에 이렇게 하이 스코어를 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분 좋고 끝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버치힐 코스와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원인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그린에서도 라인이 잘 보이는 것 같고 잘라치는 홀들 그리고 코스 공략을 수비적으로 해야 되는 홀들이 좀 있어서 그런 부분이 좀 저랑은 잘 맞는 것 같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여기 지난 화요일에 왔는데 왔을 때부터 기분이 무척 좋았다."며 "기분 좋게 끝까지 플레이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뒤 "후회 없이 플레이를 하고 싶은 마음"이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김민별은 지난 달 10일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이후 약 2개월 만에 '보기 프리 라운드'를 펼치며 공동 3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 김민별(사진: KLPGT)
김민별은 경기 직후 "오랜만에 노보기 플레이를 했는데 이렇게 편안한 플레이를 오랜만에 해서 굉장히 기분 좋았던 하루고 전반적으로 편안하게 플레이 한 것 같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김민별은 올해 메이저 대회인 '크리스에프앤씨 제46회 KLPGA 챔피언십'과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이 올 시즌 최고 성적이며, 이외의 대회에서는 톱10 없이 20위권 밖의 성적을 올렸다. 대회마다 다소 기복이 있는 성적을 올린데 대해 김민별은 심리적인 요인을 짚었다. 그는 "기술적인 문제도 부족한 게 당연히 있었지만 그래도 계속하다 보니까 느낀 게 지금처럼 계속 시합에 임하면 이 상태론 뭘 해도 안 되겠다 싶었다"며 "TV로 나온 저를 봤는데 너무 느낀 게 많았다. 그래서 이제는 좀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게 훨씬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서 그런 부분에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별은 "남은 이틀도 지금처럼 플레이 하려고 노력할 거고 마지막 날 날씨가 많이 안 좋다고 해서 최대한 내일 좀 더 집중을 해서 플레이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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