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치른 박희영, "동생 박주영 우승에 울컥...육아에서는 잔소리 들어요"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4-10-05 17: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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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 ‘제23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첫 날 5오버파 77타 '공동 66위'
▲ 박희영(사진: 스포츠W)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과 미국 여자프로골프 무대에서 통산 6승을 거둔 박희영(이수그룹)이 약 10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 무대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박희영은 5일 경기도 여주시 소재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 ‘제23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16억원) 첫 날 1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3개를 잡고 더블보기 한 개 보기 6개를 묶어 5오버파 77타로 마쳤다.  박희영이 실전을 치른 것은 지난해 12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이후 10개월 만이며, 그의 KLPGA투어 출전은 2021년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LPGA 공동 주관) 이후 2년 만이다. 올해 초 결혼 4년 만에 첫 아이를 출산한 이후 약 9개월 만이기도 하다.  

경기를 마친 박희영은 믹스트존에서 스포츠W와 가진 인터뷰에서 "1년 만에 이제 대회를 다시 복귀를 했는데 메이저 코스다 보니까 워낙 코스 세팅도 어려워서 테스트 이벤트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담이 있었는데 그래도 대회를 시작하자마자 이제 바로 공백기가 별로 안 느껴질 정도로 이제 긴장감도 좋고 그리고 워낙 다른 선수들 치는 걸 옆에서 보면서 그 쉬었던 시간이 잊혀질 만큼 잘 배우고 보면서 첫 라운드를 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스윙이나 샷 같은 거는 연습을 어느 정도 하면 비슷하게 날카롭지 않아도 비슷하게는 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그린 스피드나 그린 주변 경기 능력이 아무래도 좀 떨어진다."면서도 한국에 오니까는 이제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서 팬 분들이 많으니까 그런 힘에 좀 긍정적인 힘이 나와서 더 잘 쳤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박희영은 대회 공식 연습일이었전 전날 연습 그린에서 한참을 동생 박주영(동부건설)과 샷을 점검했다.  이에 대해 박희영은 " 동생이 지금 저번 주 우승도 했고 감이 굉장히 좋다. 그래서 저도 동생에게 기본적인 걸 좀 체크해줬고 저는 라운드 횟수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동생이 숏 퍼팅이나 긴장했을 때 터치 감각 연습 드릴 같은 걸 좀 알려줬다. 그래서 그런 걸 서로 상의해가지고 서로 봐주면서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박희영은 지난 주 동생 박주영이 KLPGA투어 279번째 출전 대회였던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데 대해 "되게 울컥하더라"며 "저 때문에 더 이렇게 눌려서 항상...모르는 사람들이 '언니는 우승하는데 너는 왜 못해'라는 말을 많이 했다. 그러니까 그런 게 (동생을) 보는 중에 약간 부담이 있었는데 이제는 '제가 박주영 언니'라고 얘기를 하고 다니니까... '주영이 언니예요' 이렇게 얘기하니까 그런 부담감을 많이 떨친 것 같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우승 기회에서 번번이 고개 숙였던 동생 뒤에서 언니 역시 적지 않은 마음 고생을 해왔던 셈이다.  박희영은 "사실 노력으로 하자면 동생이 더 많이 한 것 같다. 골프장 바깥에서고 어디서도...그런데 이제 그런 우승이라는 게 좀 특별한 뭔가 완벽함이 있어야만 우승을 한다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근데 우승을 하고 나니까 그냥 정말로 특별한 게 뭐 없어도 그냥 정신이 들었는데 우승을 했다 이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우승으로) 누구나 우승을 할 수 있다는 것과 '나도 그럼 또 할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을 얻었더라."며 대견해 했다.  골프와 골프에서 우승에 관한 한 언니가 선배지만 육아에서 만큼은 언니에 앞서 지난해 출산을 경험한 동생 박주영이 엄연한 선배다. 박희영은 "아기 용품 옷부터 해서 일단은 다 얻었고, 제가 항상 뭐라고 지적을 하는 입장이었는데 육아 쪽에서는 이제 지적을 받는 입장이 됐다."며 "우유 뗄 때도 그렇고 앞으로 애가 이유식 시작할 때도 그렇고...그런게 반대로 되니까 자기도 되게 좋은 것 같았다. 책임감도 생기고..."라며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박희영은 LPGA의 출산 휴가 정책과 대회장 내 탁아 서비스 등을 예로 들며 KLPGA도 이같은 엄마 선수들을 배려하는 장치들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언젠가 결혼해서 아기를 낳아야 되잖나. 아기를 낳으면 그만두면 좀 너무 선수 생활이 짧고 그래서 그런 부분이 선수들을 계속 투어에서 있게 만들고 또 팬들도 그런 모습을 더 좋아하고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KLPGA투어에서 가장 난이도 높은 코스 세팅이 이뤄진 블루헤런 코스에서 5타를 잃었지만 33야드 거리의 장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 시키는 등 10개월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기량을 과시한 박희영은 다음 날 있을 2라운드에서 컷 통과가 불가능하지 않은 위치다.

 박희영은 이튿날 있을 2라운드 경기에 대해 "일단 내일 잘 마무리하는 게 목표"라며 "올해 안에 KLPGA투어 대회에 나간다. 다음 주도 나가고...올해는 랭킹에 신경 쓰지 않는 정말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그냥 최선을 다하고 또 즐겁게 다시 선수로서 어울려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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