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재훈 기자] '스크린 여왕' 홍현지(LS그룹)와 '장타여왕' 윤이나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우승 상금 2억7천만원) 첫 날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공동 선두에 나섰다.
홍현지는 2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경기 초반 4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총 8개의 버디를 잡고 보기는 한 개로 막아 7언더파 65타를 쳤고, 윤이나는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같은 스코어를 기록, 공동 선두로 첫 날 경기를 마쳤다.
이날 홍현지가 기록한 7언더파 65타는 올 시즌 KLPGA투어에 데뷔한 이후 자신의 한 라운드(18홀) 최소타 기록이다.
▲ 홍현지(사진: KLPGT) |
홍현지는 지난해까지 스크린 골프 투어인 지투어(GTOUR)에서 7회 우승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상금왕과 대상 타이틀을 거머쥔 '스크린 골프 여왕'으로 올해도 5개 대회에 출전해 2번이나 우승했다.
이달 중순까지 21개 대회에서 톱10 없이 11차례만 컷을 통과했던 홍현지는 직전 대회인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공동 8위에 오르며 시즌 막판 약진의 발판을 마련, 상금 순위를 67위로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서 상위권 성적을 올리면 단숨에 시드 유지 커트라인(상금 순위 60) 진입도 바라볼 수 있다.
홍현지는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 앞서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겪었다"면서 "이전에는 컷 탈락과 시드 상실 걱정이 컸던 게 독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금 60위 밖으로 떨어지면 시드전을 다시 보면 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내려놓았더니 오히려 성적이 나기 시작했다"며 "지난 대회 때 처음 톱10에 들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가는 데까지 올라가 보고 싶다"고 의욕을 나타낸 홍현지는 "일단 전 대회 감각이 이번 대회까지 유지가 되는 것 같아서 조금 목표를 좀 높게 잡고 싶긴 하다"며 "솔직히 전반기에 아주 힘들었기 때문에 다 내려놓고 지금도 시드전 가도 괜찮겠다는 마음으로 시즌 끝까지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달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우승 이후 '더헤븐 마스터즈'(공동 5위), 'KB금융 스타챔피언십'(3위)에서 우승권 성적을 올리다 2주 전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에서 시즌 두 번째 컷 탈락을 기록한 윤이나는 2주 만에 투어에 복귀한 이번 대회 첫 날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며 시즌 두 번째 우승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 윤이나(사진: KLPGT) |
윤이나는 경기 직후 "발목이 좋지 않아서 걱정을 하고 플레이를 시작했는데, 걱정과 다르게 샷 감과 퍼트 감이 좋았다.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우승 추가와 개인 타이틀에 대해 "우승이나, 대상, 상금왕 같은 기록적인 부분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남은 경기에서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매 대회 최선을 하고자 한다. 내가 준비가 되었다면 그런 일들은 선물처럼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이번 대회 목표에 대해 "매 대회 발전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경기한다."며 "이번 대회의 경우 너무 강하게 치지 않는 것, 샷 할 때 리듬을 맞춰 경기하는 것에 집중했다. 퍼트의 리듬도 신경 쓰면서 경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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