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현경(사진: KLPGT)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박현경(한국토지신탁)이 천신만고 끝에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박현경은 23일 경기도 포천의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BC카드 · 한경 레이디스컵 2024’(총상금 14억 원, 우승상금 2억5천2백만 원)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윤이나(하이트진로), 박지영(한국토지신탁)과 동타를 이룬 뒤 4차 연장 승부를 펼친 끝에 최후의 승자가 됐다.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치러진 첫 연장 승부에서 승리를 거두고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은 지난 달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 이후 약 한 달 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KLPGA투어 통산 6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박현경은 이로써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이예원(3승), 박지영(2승)에 이어 시즌 세 번째로 다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우승으로 2억5천200만원의 상금을 거머쥔 박현경은 상금과 대상 포인트에서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박현경은 이날 전반 라운드에 두 개의 보기를 범하며 경기 막판까지 윤이나에 1~2타 끌려가는 경기를 펼치다 윤이나가 15번 홀과 17번 홀 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동타가 됐고, 마지막 18번 홀에서 1.7야드 거리의 짧은 버디 퍼트를 챔피언 퍼트로 장식할 기회를 맞았으나 이를 실패함으로써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박지영과 함께 세 명이 연장에 돌입했다.
잠시 후 18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은 4차 연장까지 이어졌다. 1,2차 연장에서 세 명이 나란히 버디와 파를 기록하면서 이어진 3차 연장에서 박지영이 경쟁에서 이탈했고, 박현경과 윤이나 두 명이 치른 4차 연장에서 박현경이 버디를 잡아냄으로써 파에 그친 윤이나를 제치고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4차 연장에서 투온에 성공한 박현경은 이글에는 실패했으나 공을 홀에 거의 붙은 거리에 가져다 놨고, 윤이나의 버디 퍼트가 4.4야드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을 돌아나오며 실패하자 박현경은 두 번의 실수 없이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켰다.
박현경은 우승 직후 방송 중계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과 이번 우승 중 어느 쪽이 더 어려웠는지 묻자 "우승 경쟁을 했던 선수들이 너무 워낙 훌륭한 선수들이어서 둘 다 어려운 경기였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에서 짧은 거리의 퍼트 미스가 많았던 점에 대해 "불안했던 게 맞다"며 "약 1.5m짜리 파 퍼트, 버디 퍼트 성공률이 계속 낮아지다 보니까 좀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는데 근데 반대로 또 중장거리 퍼트에서 많이 도움을 받은 것 같아서 흐름을 너무 뺏기지 않고 잘 이어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박현경은 4차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하게 된 데 대해 "사실 이번 경기에서 좀 정말 좀 뜻밖의 좀 우승인 것 같다"며 "18번 홀이 투온이 되는 홀인데 연장을 나간 세 선수 중에 제가 제일 거리가 안 되기 때문에 불리하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오히려 조금 마음을 편안하게 내려놓고 플레이를 했는데 저한테 기회를 주신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혹시나 오늘도 우승을 하게 된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었던 게 있는데"라며 "오늘 전반 9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세컨샷을 위해 걸어가는데 아빠께서 갑자기 세컨샷 하기 전에 '현경아 너무 걱정 말라'고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그렇게 말씀을 해 주셨다. 보통은 이런 말씀 잘 안 하시는데 '아빠가 왜 이런 말씀을 하시지?' 조금 의아했었는데 그렇게 아빠의 한마디가 제가 이렇게 우승을 할 수 있게 된 좀 좋은 기운을 가져다준 것 같다."며 캐디로 호흡을 맞춘 부친 박세수 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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