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헤지(사진: WKBL) |
여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어시스트상과 기량발전상(MIP)을 수상, 2관왕에 오른 OK저축은행의 포인트 가드 안혜지가 올 시즌 OK저축은행의 약진의 비결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전신인 KDB생명의 구단 해체로 모기업 없이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위탁 운영 구단으로 팀이 운영되면서 숙소, 연습장 등 여러 면에서 열악한 여건 속에 훈련을 이어가다 OK저축은행을 팀의 타이틀 스폰서로 맞이하면서 2018-2019시즌을 소화했다. 시즌 개막 전 리그 최하위를 면치 못할 것이라던 예상과는 달리 OK저축은행은 2018-2019시즌 전 구단 상대 승리를 기록하며 시즌 13승22패 승률 3할7푼1리로 4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전신인 KDB생명 시절까지 합쳐 OK저축은행이 정규리그에서 단독 4위 이상의 순위를 기록하는 것은 2011-2012 시즌(2위) 이후 7시즌 만이다.
안혜지는 OK저축은행의 포인트 가드로서 올 시즌 정규리그 35경기에 모두 출장해 경기당 평균 34분1초를 뛰었고, 6.54점 3리바운드 6.4어시스트를 기록, 이번 시상식에서 어시스트상과 기량발전상(MIP) 등 두 개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안혜지는 특히 이날 시상식에 조선시대 양반댁 도령을 연상시키는 복장 차림으로 등장해 '안도령'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눈길을 끌었다.시상식 직후 만난 안혜지는 올 시즌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지난 시즌 보다는 발전됐지만 앞으로 해야 될 것이 더 많지 않나 생각한다."며 "(코트에서) 한 번 보면 (앞에 나가있는) 선수들이 다 보여서 패스는 연습한대로 나온 것 같지만 제 공격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올 시즌 OK저축은행의 약진에 대해 안혜지는 "서로가 서로를 믿어주고 한팀이 되어서 뛰다 보니까 나도 믿고 패스를 줄 수 있고, 언니들도 믿고 던질 수 있고 그런 것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만간 새로운 모기업(BNK캐피탈)을 맞게 된 팀에 대해 안혜지는 "모기업이 없을 때는 없어서 부담이었는데 모기업이 생기니까 생겨서 부담감이 든다."면서도 "이런 부담감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들 안 다치고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왼쪽부터 홍소리 김희진 안혜지 김선희(사진: WKBL) |
이날 OK저축은행은 안혜지뿐만 아니라 구슬, 홍소리, 김희진, 김선희까지 조선시대 한복을 입고 시상식장을 누벼 단연 최고의 '씬스틸러'로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안혜지는 "시상식 되면 선수들이 의상에 고민이 많다. 우리끼리 모여 있다가 '한복 해볼래?' 하다가 결정했다."고 한복을 시상식 의상으로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안혜지는 OK저축은행의 전체적인 팀 분위기가 다른 팀들에 비해 개성이 넘치는 이유에 대해 "다른 팀들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 팀은 홍소리나, 진안이나, 구슬 언니까지 끼가 많은 선수가 많아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