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성생명과 OK저축은행이 8일 오후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우리은행 2018-2019 여자 프로농구'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삼성생명의 홈 개막전으로 치러지는 이날 경기는 국내 선수들의 역량에 시즌의 운명을 걸고 있는 팀간 경기라는 점에서 대단히 흥미롭다.
|
▲왼쪽부터 삼성생명 배혜윤, OK저축은행 노현지(사진: WKBL) |
삼성생명의 임근배 감독은 지난 달 29일 미디어데이에서 '국내 선수 위주의 시즌'을 강조했고, OK저축은행 정상일 감독 역시 국내 선수들만이 뛰는 2쿼터에서 능력 있는 4-5번 선수들을 보유한 점을 강조하며 국내 선수들의 역량에 기대감을 드러낸바 있다. 실제로 두 팀은 시즌 첫 경기에서 국내 선수들의 역량과 가능성을 보여줬다. 삼성생명은 지난 4일 청주에서 치른 청주 KB스타즈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비록 패하기는 했으나 국내 선수들만 뛴 2쿼터에서 KB스타즈를 압도, 임근배 감독의 말이 허언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정상 컨디션으로 시즌 개막을 맞은 배혜윤(12점 5리바운드)이 골밑에서 박지수를 상대로 지능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공수에 걸쳐 좋은 활약을 펼쳤고, 김한별(15점 12리바운드), 박하나(9점 4리바운드), 김보미, 윤예빈, 이주연 등과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가 매끄럽게 이어지면서 1쿼터에 16-19로 뒤지고 있던 경기를 2쿼터에 42-31로 뒤집었다.
비록 3쿼터 이후 KB스타즈의 '득점기계' 카일라 쏜튼을 막지 못해 다시 역전패 당하기는 했지만 삼성생명의 국내선수 라인업의 위력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던 경기였다.
|
▲사진: WKBL |
이날 삼성생명이 기록한 55점 가운데 외국인 선수(서덜랜드)의 득점은 2점에 불과했다. 홈 개막전에서 부천 KEB하나은행을 잡아낸 OK저축은행 역시 국내 선수들의 힘으로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22연패의 사슬을 끊어내고 332일 만의 감격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1쿼터 초반 외국인 선수 단타스(26점 8리바운드)가 득점을 주도했던 OK저축은행은 쿼터 막판에는 노현지가 득점에 가세하면서 두 점차로 앞설 수 있었고, 2쿼터에서 구슬(13점 5리바운드), 진안(11점 4리바운드), 김소담이 득점을 주도하면서 점수차를 더 벌려 전반전을 48-38로 10점 앞선채 마무리, 먼저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3쿼터에서도 KEB하나은행에 추격을 허용하고 급기야 역전까지 허용했지만 쿼터 종료 버저와 함께 터진 가드 안혜지의 버저비터 3점포로 리드를 지켜낼 수 있었고, 4쿼터 막판에는 베테랑 한채진(13점 6리바운드)의 노련한 플레이로 자유투를 얻어내면서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승리의 중요한 순간 국내 선수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면서 단순한 1승 이상의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
▲사진: WKBL |
이날 OK저축은행이 기록한 89점 가운데 외국인 선수의 득점은 26점이었다. 나머지 63점은 국내 선수 7명이 올린 점수였다. 또한 국내 선수들의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도 승리의 요인이 됐는데 총 42개의 리바운드 가운데 34개의 리바운드가 국내 선수들이 잡아낸 리바운드였다. 앞선 시즌 첫 경기 내용을 돌이켜 보면 삼성생명과 OK저축은행의 경기는 결국 2쿼터에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외국인 선수의 역량에서 OK저축은행에 뒤지는 삼성생명 입장에서는 2쿼터에서 스코어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필요가 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2쿼터에서 노련한 삼성생명의 국내 선수들에 맞서 대등하게 경기를 이끌면서 후반전을 맞는다면 충분히 연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선배들만 만나면 주눅든 플레이로 경기를 그르치곤 했던 OK저축은행의 젊은 선수들이 지난 개막전에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비시즌을 거치면서 국내 선수들의 역량 강화에 사활을 걸었던 두 팀 가운데 어느 팀이 먼저 웃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