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나 할렙(사진: WTA 홈페이지 캡쳐) |
지난 주말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총상금 703만 1천~달러)’에서 우승을 놓친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2위)이 아쉬움 가득한 소감을 전했다.
할렙은 11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키키 베르텐스(네덜란드, 4위)에 세트스코어 0-2(4-6, 4-6)로 패배했다.
할렙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렸으나, 베르텐스의 강한 서브와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앞세운 경기 운영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며 패배했다.
경기 종료 후 할렙은 “베르텐스가 나보다 더 나은 경기력을 보였다. 그가 명백하게 이 경기에서 이길 수밖에 없었다”고 담담히 소감을 전했다.
이어 “내 경기를 돌아보면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했고, 그 점이 굉장히 화가 난다”며 “하지만 오래 담아두지 않고 다음을 기약할 것이다. 다음에 베르텐스를 상대하게 된다면 다른 방식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할렙은 패배보다 자신의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진하게 드러냈다.
그는 “오늘 정말 멍청한 경기를 했다. 모든 것이 베르텐스에 유리할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언젠가 한 번은 일어날 일이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내내 할렙은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었다. 대회 1회전부터 감기에 시달리며 좀처럼 몸 상태를 100%로 끌어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시즌 ‘클레이코트 파워랭킹’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클레이코트의 여왕’ 할렙은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결승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할렙은 “처음에는 내가 결승까지 진출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며 “스스로 침착하려 노력했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좋은 경기를 펼치기 위해 많은 분석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지만 해답을 찾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늦은 상태였고, 베르텐스의 서브를 받아 칠 수 없었다. 그의 서브는 정말 잘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아쉬운 준우승을 거둔 할렙은 이제 ‘프랑스오픈’에 모든 신경을 기울인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와 세계 정상 탈환을 다시 한 번 노린다.
할렙은 “앞으로가 굉장히 어려운 주간이 될 것이다. 하지만 자신 있다”며 “파리에서 경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테니스 경기는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무엇이든 다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