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빌리 진 킹 인스타그램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세계 여자 테니스의 전설 빌리 진 킹 여사가 여자 스포츠 선수 출신으로는 최초로 미국 의회의 황금 훈장을 수훈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9일 "(킹 여사에게 의회 황금 훈장을 수여하는) 민주당과 공화당 합의안이 하원을 통과했으며 곧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상원에서는 이미 킹 여사에게 의회 황금 훈장을 수여하는 합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국 의회 황금 훈장은 미국 의회가 국내외 민간인에게 주는 최고 권위의 상으로 대통령 자유 훈장과 같은 급이다.
미국 의회 황금 훈장을 받은 스포츠 선수는 재키 로빈슨(야구), 잭 니클라우스, 아널드 파머(이상 골프), 조 루이스(권투), 제시 오언스(육상) 등이 있지만 모두 남자 선수들로, 여자 선수 출신이 개인 자격으로 이 훈장을 받는 것은 이번 킹 여사가 처음이다.
킹 여사는 지난 2009년 미국 대통령 자유 훈장을 수훈한바 있다.
1980년 모스크바 하계 올림픽에 불참하기로 한 미국 선수단이 이 훈장을 받았을 때 여자 선수들이 단체 자격으로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의회 황금 훈장 수여 법안은 킹 여사가 1973년 남자 선수인 보비 리그스와 벌인 테니스 '성 대결'(Battle of the Sexes) 5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발의됐다.
당시 성 대결은 9천만 명이 시청해 테니스 사상 최다 시청자 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1943년생인 킹 여사는 현역 시절 윔블던 6회 우승을 포함해 그랜드슬램 대회 단식에서 12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국가 대항전인 페드컵에서 선수로 7번, 감독으로 4번 미국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또한 프로테니스 투어에서 여자 선수들의 상금을 남자 선수들과 동일하게 만드는 데 앞장서는 등 여자 선수들의 권리 옹호에 앞장섰고, 이후로는 사회 전체적인 여권 신장을 위해서도 노력했다.
US오픈이 열리는 경기장 이름이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고, 페드컵으로 불렸던 여자 테니스 국가 대항전 명칭도 2020년부터 빌리 진 킹 컵으로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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