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빈은 5일 저녁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LPBA 8강 경기서 정수빈과 김예은(웰컴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4강이 겨루는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고, 김다희 역시 강지은(SK렌터카)을 3:1로 꺾고 4강에 합류했다.
앞서 이번 대회 64강서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을 꺾는 '반란'을 일으킨 정수빈은 LPBA투어 챔피언 김예은을 상대로 끈질긴 집중력으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내고 프로데뷔 최고 성적을 썼다.
▲ 정수빈(사진: PBA) |
정수빈은 이날 첫 세트를 5이닝만에 6:11로 빼앗겼으나 2세트 4이닝째 하이런 5점을 앞세워 4:6 상황을 9:6으로 뒤집었고 이어 5이닝째 남은 2득점을 채워 11:6으로 따라붙었다. 김예은이 3세트를 11:3(8이닝)으로 따내 달아나자, 정수빈은 다시 4세트를 13이닝 접전 끝에 11:8로 경기를 세트스코어 2:2 풀세트로 끌고 갔다. 5세트서 정수빈은 4, 5이닝째 3-2득점 등으로 8:3, 경기를 9:7로 마무리하며 3:2로 준결승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첫 시즌 16강, 지난 시즌 8강 등으로 오름세를 보인 김다희는 이날 강지은을 3:1로 제압했다. 김다희는1세트를 11:5(11이닝), 2세트를 19이닝 장기전 끝에 11:10 1점차 신승을 거두며 경기를 리드했다. 3세트를 7:11(12이닝)로 내줬으나 4세트를 11:2(7이닝)로 가볍게 따내며 4강에 합류했다. 김다희 역시 본인의 프로 최고성적을 썼다.
▲ 김다희(사진: PBA) |
두 선수의 공통분모는 짧은 구력에도 빠른 기량 상승을 이루었다는 점이다. 나란히 2022-2023시즌 LPBA 무대로 뛰어든 두 선수가 큐를 잡은 시간은 약 3년에 불과하다.
당연히 전문 선수 경험은 전무하다. 정수빈은 대학생 신분에도 3쿠션의 매력에 빠져 LPBA투어 무대를 노크했고, 김다희는 직장인 신분으로 동호인 활동을 하다 LPBA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들은 데뷔 후 한 시즌 10개 투어를 거치면서 수준급 선수들과 부딪쳤다. 하루 6~7시간의 부단한 연습량도 이번 결실의 밑바탕이 됐다. 정수빈은 “(대학교)휴학 후 연습할 때는 순 연습량만 하루에 6~7시간 정도 됐다”고 말했고, 김다희는 “연습량 뿐 아니라 마음 가짐부터 바꿨다”고 했다. “잘하고 싶은 마음, 이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집중하다보니 당구가 재밌어지고, 자연스럽게 (연습)시간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한편, 다른 테이블에서 열린 8강전에서도 김상아와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이 각각 최혜미(웰컴저축은행), 백민주(크라운해태)를 나란히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LPBA 준결승전은 6일 오후 4시30분부터 열린다. 정수빈은 김상아를, 김다희는 김민영을 상대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준결승서 승리하는 선수는 7일 밤 10시 7전4선승제로 우승상금 4000만원을 두고 격돌한다. 네 선수 중 누가 우승해도 LPBA 역대 15번째 챔피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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