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낙마씬 촬영에 동원된 말, 촬영 후 일주일 뒤 사망 소식
-국민청원 24일 오후 4시 기준, 13만명 돌파...연예인들도 안타까운 마음 전해
[스포츠W 노이슬 기자] 드라마 '태종 이방원' 속 동물 학대 논란에 대해 KBS가 다시 한 번 입장을 전했다.
24일 KBS는 "최근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KBS는 드라마 촬영에 투입된 동물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며, 시청자 여러분과 국민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했다.
▲KBS, '태종 이방원' 사태에 "책임 통감...외부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KBS |
이어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면서까지 촬영해야 할 장면은 없습니다. KBS는 이번 사고를 생명 윤리와 동물 복지에 대한 부족한 인식이 불러온 참사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KBS는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동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제작 관련 규정을 조속히 마련하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과 관련 단체들의 고언과 질책을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체적으로 이번 사고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외부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며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콘텐츠 제작에 있어, 다시는 불미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작 현장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를 통해 신뢰받는 공영미디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전했다.
한편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麗末鮮初)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하는 드라마로 첫 방영부터 'KBS 대하사극' 부활을 알리며 호평 받았다.
하지만 지난 7회 방송된 이성계 낙마씬 촬영 당시 말의 발을 묶어 강제로 넘어뜨려 말이 일주일 뒤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동물학대 논란'이 일었다.
동물권 보호단체 등의 항의에 KBS는 "낙마 장면 촬영은 매우 어려운 촬영이다. 말의 안전은 기본이고 말에 탄 배우의 안전과 이를 촬영하는 스태프의 안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말이 촬영 후 일주일만에 사망했다는 소식에 네티즌과 시청자는 분노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드라마 방영 중지와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고, 동의 수가 현재 13만명을 돌파했다. 고소영, 김효진, 유연석, 소프라노 조수미 등 유명 연예인들은 자신의 SNS를 통해 사태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