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BL] '4쿼터 볼 필요 없는' 여자 프로농구, 가장 재미없는 시즌 되나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19-11-27 16: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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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시즌 여자 프로농구가 수상하다.  아산 우리은행의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통합 7연패 달성여부와 청주 KB스타즈의 창단 첫 우승 여부에 일찌감치 팬들의 관심이 모아졌고, 외국인 선수 보유 및 출전 제도 변화에 따른 새로운 볼거리 창출로 기대를 모았던 여자프로농구는 기대와는 달리 시즌 초반 지나치게 많은 점수차로 끝나는 경기가 많아 프로스포츠로서 재미가 반감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자료사진: WKBL
 27일 현재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는 총 21경기가 치러졌다.  이 가운데 10첨차 이내에서 승부가 결정된 경기는 단 4경기에 불과하고 15점차 이내에서 승부가 결정된 경기 역시 8경기에 불과하다. 21경기 가운데 약 62%인 13경기가 15점차 이상 점수가 벌어진 경기였던 셈이다.  참고로 지난 2017-2018 시즌 개막 이후 21경기에서 10점차 이내로 끝난 경기는 11경기였다. 지난 시즌 초기에도 30점 이상 점수차가 난 경기도 여러 차례 있었음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올 시즌은 초기 경기당 팀간 점수차는 여자프로농구 관전을 기피하는 요소로 작용할 위험이 크다.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한 가장 큰 요인은 역시 우리은행, KB스타즈 '2강'의 전력이 다른 팀들에 비해 현격하게 좋다는 데 있다. 우리은행과 KB스타즈가 맞붙은 소위 '슈퍼매치'에서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지만 이들 두 팀이 다른 팀들을 만나게 되면 상대팀을은 20~30점 차로 끌려가는 경기를 각오해야 하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외국인 선수 제도 변화 역시 현 상황에 대해 일정 부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 '2명 보유 1명 출전'이던 외국인 선수 제도가 '1명 보유 1명 출전'으로 바뀌고 2쿼터에는 아예 외국인 선수가 뛸 수 없는 것이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제도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 선수 영입에 문제가 생기거나 외국인 선수의 몸상태에 문제가 생긴 팀은 무방비 상태로 직격타를 맞을 수 밖에 없고, 매 경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갈 수 밖에 없다. 

 

예컨대 지난 시즌 우리은행 통합 6연패의 주역 나탈리 어천와를 영입하려 했던 인천 신한은행은 어천와의 합류 불발로 부랴부랴 '지한파' 쉐키나 스트릭렌을 영입해 시즌을 맞았으나 몸 상태와 기량 모든 면에서 낙제점이었다. 

 

이후 자신타 먼로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지만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펼치다 최근에느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팀의 5연패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현재 1승 7패로 최하위인 신한은행은 7패 가운데 4패가 15점차 이상 대패다.  

 

선수들의 들쭉날쭉한 경기력도 재미 없는 경기를 양산하는 요소다. 불과 이틀 전, 사흘 전에 40~50%의 가공할 3점슛 성공률을 앞세워 승리를 거둔 팀은 이틀 후, 사흘 후 경기에서는 전혀 다른 팀이 되어 있다.  

그렇게 잘 들어갔던 3점슛은 던지는 족족 에어볼이 되고, 림을 튕겨져 나오기 일쑤다. 며칠 전 그렇게 조직적이던 패턴 플레이 역시 며칠 후가 되면 패스 미스에 턴오버 속출이다. 

 

결국 선수들 전반적으로 '평균'이 없는 기량으로 '평균' 없는 경기를 펼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승부는 그저 운에 따라 좌우될 뿐이다.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경기는 포기다. 

 

이번 시즌 여자 프로농구에서 매 경기 승패는 사실상 3쿼터까지만 보면 알 수 있다. 4쿼터에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4쿼터 중반 이후는 양팀의 유망주들의 '끝내기' 내지 '마무리' 경기에 불과하다. 

 

4쿼터를 굳이 볼 필요 없는 농구. 이것이 올 시즌 현재까지 여자 프로농구다. 

 

'프로'라는 타이틀을 붙이기 민망한 경기가 속출하는 실망스러운 시즌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걱정스럽기 이를 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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