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WKBL |
과거 '2명 보유 1명 출전'이던 외국인 선수 제도가 '1명 보유 1명 출전'으로 바뀌고 2쿼터에는 아예 외국인 선수가 뛸 수 없는 것이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제도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 선수 영입에 문제가 생기거나 외국인 선수의 몸상태에 문제가 생긴 팀은 무방비 상태로 직격타를 맞을 수 밖에 없고, 매 경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갈 수 밖에 없다.
예컨대 지난 시즌 우리은행 통합 6연패의 주역 나탈리 어천와를 영입하려 했던 인천 신한은행은 어천와의 합류 불발로 부랴부랴 '지한파' 쉐키나 스트릭렌을 영입해 시즌을 맞았으나 몸 상태와 기량 모든 면에서 낙제점이었다.
이후 자신타 먼로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지만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펼치다 최근에느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팀의 5연패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현재 1승 7패로 최하위인 신한은행은 7패 가운데 4패가 15점차 이상 대패다.
선수들의 들쭉날쭉한 경기력도 재미 없는 경기를 양산하는 요소다. 불과 이틀 전, 사흘 전에 40~50%의 가공할 3점슛 성공률을 앞세워 승리를 거둔 팀은 이틀 후, 사흘 후 경기에서는 전혀 다른 팀이 되어 있다.
그렇게 잘 들어갔던 3점슛은 던지는 족족 에어볼이 되고, 림을 튕겨져 나오기 일쑤다. 며칠 전 그렇게 조직적이던 패턴 플레이 역시 며칠 후가 되면 패스 미스에 턴오버 속출이다.
결국 선수들 전반적으로 '평균'이 없는 기량으로 '평균' 없는 경기를 펼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승부는 그저 운에 따라 좌우될 뿐이다. 운이 없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경기는 포기다.
이번 시즌 여자 프로농구에서 매 경기 승패는 사실상 3쿼터까지만 보면 알 수 있다. 4쿼터에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극소수이기 때문이다. 4쿼터 중반 이후는 양팀의 유망주들의 '끝내기' 내지 '마무리' 경기에 불과하다.
4쿼터를 굳이 볼 필요 없는 농구. 이것이 올 시즌 현재까지 여자 프로농구다.
'프로'라는 타이틀을 붙이기 민망한 경기가 속출하는 실망스러운 시즌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걱정스럽기 이를 데 없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