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디 은감바(사진: 로이터=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카메룬 출신으로 영국에 거주하는 성소수자로, 2024 파리올림픽에 난민팀의 일원으로 참가한 여성 복서 신디 은감바가 난민팀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했다.
은감바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노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75㎏급 준결승에서 아테이나 바이롱(파나마)에게 1-4로 판정패 했다.
올림픽 복싱이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준결승에서 패한 선수에게 모두 동메달을 주는 규정에 따라 은감바는 자동으로 이 체급 동메달리스트가 됐다.
올림픽 홈페이지는 "은감바는 비록 경기에서 졌지만, 난민 대표팀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딴 선수가 됐다"며 "은감바의 메달은 전 세계 1억2천만명의 난민에게 감동을 줬을 것"이라고 전했다.
은감바는 이로써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전, 전쟁, 차별 등 피치 못할 이유로 조국을 떠난 선수들이 올림픽 무대에 설 기회를 주기 위해 처음으로 난민팀을 구성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메달을 따낸 난민팀 선수로 기록됐다.
은감바는 카메룬 출신이다. 11살 때 부모님을 따라 영국으로 이주했고, 영국 볼턴에서 시민권 없이 자라며 불법 체류자로 체포되는 등 불안정한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이번 메달 확득으로 올림픽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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