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배 전 신한은행 감독(사진: WKBL) |
여자 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의 신임 사령탑으로 선인됐던 박성배 감독이 앞서 사퇴한 동생 박성훈 전 코치에 이어 자진 사퇴했다. 감독 선임 일주일 만이다.
신한은행은 18일 "박성배 감독의 자진 사퇴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를 6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로 마친 신한은행은 지난 11일 박성배 감독과 3년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그의 친동생인 박성훈 전 인헌고 코치에 대한 선임도 발표했다.
그러나 박 전 코치가 고교 지도자 시절 선수들에 대해 폭행을 가하고 부적절한 돈 거래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에 신한은행 구단은 자체적으로 조사에 착수했고, 박 전 코치는 13일 자진 사퇴했다.
친동생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논란과 그런 동생을 코치로 기용한 데 대한 책임론이 제기된 박 감독은 15일 구단에 사퇴 의사를 표명했고, 그로부터 사흘 후 구단은 박 감독의 의사를 받아들였다.
박성배 감독과 박성훈 코치는 국내 남녀 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형제 코칭스태프로 화제를 모았으나 불미스러운 논란과 함께 선임 1주일 만에 형과 동생이 모두 물러나는 참사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또한 이들과 함께 코칭스태프를 이루기로 했던 하상윤 코치도 동반 사퇴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코치진 구성을 처음부터 다시 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구단은 이번 인사 참사와 관련, "신임 코칭스태프 선임 과정에서 물의를 일으켜 팬 여러분을 비롯한 모든 분께 사과를 드린다"며 "이른 시일 내에 팀을 안정화해 차기 시즌을 철저히 준비, 신한은행 농구단을 사랑하는 팬 여러분께 보답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신한은행 구단은 "이번 코칭스태프 선임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제도 및 시스템을 재정비하겠다"며 "코칭스태프 후보자 선정을 위한 객관적인 기준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양한 후보군을 선정해 지도력뿐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는 도덕성과 팀에 대한 비전 제시 등 지도자 역량을 다각적이고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며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팀을 재도약시킬 수 있는 코칭스태프를 선임하겠다"고 계획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