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네쉬 포갓(사진: AFP=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지난 2018년 국내에 개봉돼 화제가 됐던 여자 레슬링 소재의 인도 영화 '당갈'의 실제 주인공 마하비르 싱 포갓의 조카인 비네쉬 포갓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국제대회 94연승을 달리던 일본 선수를 꺾는 등 돌풍을 일으키며 결승에 진출했으나 체중 초과로 실격 처리되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포갓은 지난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아레나에서 열린 레슬링 여자 자유형 50㎏급 준결승에서 쿠바의 유스네일리스 구스만을 5-0으로 제압, 인도 여자 레슬러로서는 사상 최초로 올림픽 결승에 진출했다.
포갓은 특히 16강전에서 국제대회 94연승 중이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스사키 유이(일본)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세계 최강자를 꺾고 인도 여자 레슬리의 역사를 쓴 포갓은 7일 열릴 결승에서 대망의 금메달 획득에 도전할 예정이었지만 체중이라는 복병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준결승까지 가까스로 계체량을 통과한 포갓은 결승을 하루 앞둔 6일 밤 체중이 한계 체중을 2㎏이나 넘어섰고, 밤새 조깅을 하고 자전거를 타는 등 필사적으로 체중 감량을 시도했지만 경기 당일 오전 실시한 계체량에서 한계 체중을 100g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실격 처리됨과 동시에 종목 순위에서 꼴찌를 기록했다.
포갓은 결승 전날 급격한 체중 감량 시도로 인한 탈수 증세로 올림픽 선수촌 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안정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열린 결승에는 포갓에 패한 구스만이 대신 올라갔고 미국의 사라 힐데브란트가 구스만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외신에 따르면, 포갓은 평소 몸무게가 55~56㎏으로, 2020 도쿄 올림픽과 2022 세계챔피언십에 -53㎏급에 출전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체급을 낮춰 출전, 신체조건과 파워 면에서 상대 선수들에 우위를 점하며 금메달을 목전에 뒀으나 끝내 체중 감량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편, 비네쉬 포갓은 영화 '당갈'에서 자신의 두 딸(기타 포갓과 바비타 포갓)을 인도 여자 레슬링의 전설로 키워낸 마하비르 싱 포갓의 조카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인도 레슬링계의 성 학대와 이에 미온적인 당국을 비판하며 거리 시위에 나섰다가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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