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국내 경제 전반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골프 클럽 매출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시장 정보 분석 기업 GfK에 따르면 올해 1∼6월 오프라인 매장 골프클럽 매출은 2천177억원으로 집계됐다.
골프클럽 오프라인 매출은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감염 등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 3월과 4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와 5.2% 줄어들었으나 5월과 6월에 상황이 반전되면서 각각 11.1%와 8.7%로 급성장하면서 앞선 2개월의 역성장을 만회하고도 남았다.
골프클럽 매출 상승은 고가의 아이언 세트 매출이 이끌었다. 상반기 아이언 세트 매출은 작년보다 5.6% 증가했다. 특히 여성용 아이언 세트 판매는 7.8%나 늘었다.
아이언 세트 판매 증가는 대체 수요도 있지만, 골프에 새로 입문한 소비자가 많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20만원 이하 아이언 세트 매출 비중은 2018년 상반기 24.2%, 작년 상반기 31.6%에서 올해는 34.8%로 늘었다.
3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아이언 세트 판매 비중도 같은 기간 7.2%, 8.3%, 11.3%로 높아졌다.
이는 골프 입문 연령이 낮아지면서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가격의 클럽과 부유층이 선호하는 소장 가치가 높은 명품 클럽이 다 같이 매출이 증가, 클럽 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GfK의 관계자는 "시장의 양극화를 빠르게 파악한 제조사들이 성과가 좋다"면서 "골프 클럽 시장은 변화의 주기가 길기 때문에 당분간 양극화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