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 갤러리 앞에서 첫 우승...연장전 끝에 SK네트웍스·서경 클래식 정상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4-10-29 16: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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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4R 3언더파...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
이소영과 2차 연장 접전 끝에 승리...2021년 KLPGA 챔피언십 이후 2년 6개월 만에 통산 4승째
▲ 박현경(사진: KLPGA)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박현경(한국토지신탁)이 연장 접전 끝에 이소영(롯데)을 꺾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400만 원)’을 제패했다.  박현경은 29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한 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쳐 버디 5개 보기 한 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친 이소영과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동타를 이룬 뒤 연장에 돌입했다.  잠시 후 18번 홀(파4)에서 2021년 이 대회 준우승자 이소영과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자 박현경의 맞대결로 펼쳐진 1차 연장에서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같은 홀에서 진행된 2차 연장에서 박현경이 파를 지켜내면서 더블 보기를 범한 이소영을 꺾고 최후의 승자가 됐다. 박현경은 이로써 지난해 8월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연장전에서 이소영에 당한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날려버리며 시즌 첫 승이자 2021년 메이저 대회 '크리스 F&C 제43회 KL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통산 4번째 우승을 수확했다. 크리스 F&C 제43회 KL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준우승만 9번을 기록하며 인고의 시간을 보낸 끝에 수확한 우승이기도 하다.   특히 박현경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 KLPGA투어 대회장에 갤러리 입장이 허용된 이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1억4천400반원을 획득한 박현경은 8위였던 상금 순위를 5위로 끌어올렸다.  박현경은 우승 직후 방송 중계진과 인터뷰에서 "​사실 오랜만에 이제 우승 인터뷰라 어떤 말을 먼저 시작해야할지 잘 모르겠지만..."이라고 말하다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였다.  이어 그는 "통산 세 번째 우승 이후에 2년 반 만에 우승을 했는데 그 시간 동안 9번의 준우승을 하면서 '내가 그렇게 기회를 좀 잘 못 잡는 선수인가' 라는 의심이 들 때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며 "쉬운 순간들이 한 순간도 없었지만 저를 정말 많이 믿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또 이렇게 잘 이겨내고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최근 샷감이 굉장히 좋았기 때문에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내가 내 마음을 어떻게 컨트롤을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을 하면서 경기를 시작했는데 그래도 많이 다스리려고 노력한 덕분에 좀 좋은 샷감을 유지하면서 이렇게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강풍으로 인해 4타를 잃었던 2라운드 경기에 대해서는 "파이널 라운드나 본선이 아니고 2라운드여서 그냥 제 샷을 믿고 플레이를 하자고 했는데 생각보다는 타수를 많이 잃지 않아서 조금 더 기대가 되는 본선을 치렀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 지난해까지 호흡을 맞춰온 아버지 박세수 씨 대신 전문 캐디와 호흡을 맞추다 하반기 들어 다시 아버지와 호흡을 맞추기 시작해 시즌 막판 끔에 그리던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은 "사실 아빠랑 하면서 든든한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특히 이렇게 제주도 바람이나 좀 안 좋은 상황에서 아빠의 경험이 조금 더 저에게 도움을 더 많이 주는 것 같고 퍼팅 라이도 저보다 아빠가 더 잘 보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제가 퍼팅을 조금 더 믿고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아버지를 향한 감사의 마음을 밝혔다.  

지난 세 차례의 우승과 달리 갤러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처음으로 우승을 거둔 데 대해 박현경은 "이전에 했던 세 번의 우승이 모두 다 무관중일 때 우승을 했어서 정말 수도 없이 수백 번, 수천 번이라는 생각을 한 것 같다."며 "팬분들 앞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정말 많이 상상해 왔는데 오늘 이렇게 이루어져서 정말 더 뜻깊은 이번 우승인 것 같다."고 말하며 만감이 교차하는 듯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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