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경(사진: KLPGT)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베테랑' 최민경(지벤트)이 올 시즌 처음으로 대회 첫 날 단독 선두에 나서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첫 승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최민경은 16일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더베븐 마스터즈' 첫 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기록, 공동 2위 그룹에 한 타 앞선 단독 선두(잠정 순위)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경기를 마쳤다.
지난 3월 태국에서 열린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 플레이를 펼친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4월 '크리스에프앤씨 제46회 KLPGA 챔피언십'(6위), 6월 맥콜-모나용평 오픈(공동 3위), 7월 롯데오픈(7위)에서 우승 경쟁을 펼쳤던 최민경은 하반기 들어 다시 한 번 우승 경쟁의 기회를 맞았다.
최민경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정규투어 데뷔 221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거두게 된다.
최민경은 경기 직후 "오늘 전반적인 흐름이 일단 너무 다 좋았다. 오늘 핀 위치가 1라운드 치고는 어려웠는데 찬스가 왔을 때 오늘 다 잡아낸 게 오늘 7언더파를 친 것 같고 또 안전하게 갈 때는 또 안전하게 공략한 것이 보기가 없었던 하루가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지난 달 상반기 마지막 대회였던 '하이원리조트 오픈'에서 컷 탈락, 이달 초 제주에서 열린 하반기 첫 대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공동 55위로 다소 부진했던 최민경은 지난 일주일간 휴식기에 대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4일 라운드 하면서 샷이랑 퍼팅 부분이 너무 마음에 안 들었다. 나한테 주어진 시간 일주일밖에 없으니까 (연습을) 열심히 했고, 그게 오늘 그래도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1라운드고 최대한 결과적인 생각을 안 하려고 훈련을 하고 있다. 일단 오늘은 너무 잘했고 또 내일은 또 내일 다시 준비해야 될 것 같다"며 "챔피언조가 된다면 또 잘 받아들이고 또 챔피언 조에서 이겨내야 된다고 생각을 한다. 첫 우승까지는 어떤 상황에서도 다 이겨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든 잘 받아들이고 해보겠다."고 첫 우승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대회 초반 선두권에 이름을 올린 이후 후반 라운드에서 무너지거나 챔피언조 플레이를 펼치는 상황에서 위축된 플레이로 우승 기회를 번번이 놓친 최민경은 우승을 위한 멘탈 코칭 등 심리적인 면을 강화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최근 막을 내린 2024 파리올림픽 이야기를 꺼냈다.
최민경은 "이번에 파리올림픽을 열심히 봤다. 선수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참 인상이 깊었는데 사격하는 여자분이 '나도 부족하지만 남도 별거 아니다' 이런 말을 하셨다."며 "그 말이 너무 저한테 많이 와 닿았다. 항상 제가 부족하면 남들이 조금 더 우월하게 보이고 그랬는데 그 말 한마디가 저한테 너무 좀 크게 와닿았고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민경이 언급한 사격 선수는 파리올림픽 여자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대한민국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 획득의 주인공이자, 대한민국 하계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기록된 반효진(대구체고)이었다.
최민경은 "사실 이렇게 기회가 많이 오다 보니까 많은 관심을 갖는 것도 당연한 것 같고 근데 저보다 선배 언니들 중에 박주영 언니는 거의 12년 만에 첫 우승을 하셨다"며 "저는 아직 정규 투어 9년 차이기도 하고 그냥 기회가 오면 무조건 할 수 있다는 믿음만 갖고 하루하루 그냥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