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2시 tvN 새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개최, 감독 유제원, 작가 양희승, 배우 전도연, 정경호가 참석, 방송인 박경림이 진행을 맡았다.
tvN 새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연출 유제원, 극본 양희승, 제작 스튜디오드래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전도연)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리는 작품으로, 오는 14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tvN 새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 제작발표회/CJ ENM |
'일타 스캔들'을 집필한 양희승 작가는 "경험담 비슷한 것이다. 제가 아들을 데리고 사교육 1번가라 하는 곳의 사교육 현실을 접했다. 이런 별세계가 있구나. 이런 입시 전쟁에서도 호롱불 같은, 따스한 감성이 있는 작품을 만들면 여러 사람의 공감대를 조성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집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연출을 맡은 유제원 감독은 '고교처세왕'을 시작으로 '오 나의 귀신님', '내일 그대와', '하이바이, 마마', 최근 '갯마을 차차차'까지 로맨스 속에 따스한 인간미를 녹여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양 작가와 유제원 감독은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 이후 세번째 호흡이다.
▲tvN 새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 제작발표회 전도연/CJ ENM |
먼저 유제원 감독은 "각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인데 편견 없이, 결국에는 사람 이야기를 하는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본 소재는 달라질 수 있지만 결은 비슷하다. 양 작가님은 인물이 동기를 갖고 움질일 때 세련된 방법이나 멋있는 방법을 생각하기보다 동기부여가 오면 움직인다. 이런 직설적인 힘이 좋았다. 초고를 받았을 때도 너무 좋았다. 제가 작가님에 갖고 있는 호감도가 너무 좋다보니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재회 소감을 밝혔다.
'일타 스캔들'은 전도연이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이후 17년만에 복귀하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다. 전도연은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으로 현재는 '국가대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사장 남행선으로 분했다. 그는 "일단 밝은 매력에 끌렸다. 처음 대본 받았을 때는 부담스러웠다. 재밌다와 내가 할 수 있을까 사이에서 고민했다. 작가님이 인물이 떠 있을 수 있는데 이 인물을 현실적이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씀 하셨다. 저와 닮은 인물로 연기해봤다"고 했다.
이어 전도연은 "저도 제가 잊고 있던 모습,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의심했던 부분이 있다. 저도 제 모습이 편하게 느껴지지는 않아서 매일 감독님께 확인하면서 촬영을 하고 있다"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예고했다.
▲tvN 새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 제작발표회 정경호/CJ ENM |
전도연과 로맨스 호흡을 맞추는 최치열로는 정경호가 연기했다. 최치열은 완벽해보이는 일타 수학강사지만 섭식 장애를 겪고 있는 인물이다. 매 작품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의 연기로 '착붙' 싱크로율을 선보여 온 그는 또 한번의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정경호는 "저는 이 작품 제안을 받았을 때 한 순간도 고민해본 적이 없다. 유 감독님은 지인을 통해 저와 성격이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작가님 작품도 제가 거의 다 봤더라. 전도연 선배님과 함께하는데 한 순간도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고 확신을 전했다.
그는 최치열에 대해 "사교육계 1등 1타 강사인데 사람 냄새가 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처음에 캐릭터에 대해 감독님과 여러 방향을 얘기했는데 그냥 '너 같이 해'라고 하라고 하셔서 그냥 저같이 했다. 수학을 오랜만에 봤는데, 강의를 준비하는 장면을 위해 잠시나마 수학을 이해하려고 했었다. 근데 그게 아니라는 것, 헛수고였다는 것을 빨리 깨달았다. 일단 선생님들 영상을 많이 봤다. 가람 선생님이라는 풀이를 해주는 분의 강의도 많이 들었다. 한번도 안 해본 판서도 연습해봤다. 제 말투에 저에 알려주시는 선생님을 섞었다"고 연기 포인트를 전했다.
▲tvN 새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 제작발표회 정경호 전도연/CJ ENM |
'일타 스캔들'은 전도연과 정경호의 캐스팅만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양 작가는 "저는 영광이다. 전도연 배우님 보면서 느끼는 것은 여성스러운 여장부다. 카리스마도 있지만 굉장히 매력적인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정경호 배우님은 제 주변에 유난히 팬이 많다. 저보다도 제 주변 여성들이 더 기뻐했다"고 캐스팅 당시 소감을 밝혔다.
그렇다면 실제 케미는 어땠을까. 먼저 전도연은 "너무 좋았다. 제가 이 작품에 처음부터 들어가지 못하고 망설일 때 정경호씨가 저를 이끌어줬다. 캐릭터적으로도 그렇고 저를 많이 이끌어줬다. 정경호씨 덕분에 현장에 빨리 적응한 것도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정경호 역시 "'전도연 선배님과 같이 하면 어때?' 라는 질문을 지인 뿐만 아니라 부모님까지 한 500번째 듣는 것 같다. 저는 왜 이렇게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엊그제 결론을 내봤다. 요즘에 너무 빨리 변화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 변화에 맞추는 제 모습이 있었다. 근데 저는 어릴 때부터 선배님이 연기하는 것을 보고 자랐다. 변하지 않는 선배님의 웃음 소리나 연기 호흡 등 변하지 않는 것들이 너무 좋았다"고 화답했다.
여기에 유 감독은 "두분의 케미에 깜짝깜짝 놀란다. 케미는 좋은 대사와 배우들의 좋은 플레이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감독은 그걸 할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것이다. 초반에는 세계관도 다르고 성격도 달라서 많이 싸운다. 근데 묘하게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 둘이 싸우는 것을 지켜보고 응원하게 된다. 저는 두분의 케미를 흡족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tvN 새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 제작발표회 전도연 정경호/CJ ENM |
정경호는 남행선, 최치열 커플 애칭을 '열선커플'이라며 "요즘 일교차가 심하다. 아직은 1월이기도 하다. 오면서 차안에서 생각했다. '열선커플'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전도연 역시 마음에 든다며 미소지었다.
이날 양 작가는 "'일타 스캔들'은 로맨스가 중심이지만,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는 식탁같은 이야기다. 청춘들의 고뇌, 부모와 자식간의 집착하는 현실적인 이야기, 두 인간간의 로맨스도 들어있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이어 작가는 "'스며든다'는 표현을 하고 싶다. 치열이라는 인물이 행선을 중심으로 한 행선의 가족에게 스며드는 따뜻함을 관전 포인트로 봐주시면 이 겨울에 더 따뜻할 것 같다. 기본적으로는 따스함을 추구하는 드라마다. 이번 드라마는 저에게는 정면승부다. 그동안은 설정을 이용해서 녹였다면, 이번에는 인물들을 내세워서 그들에 공감하고 매력을 느끼고 그 인물을 쫒아가는 게 매력 포인트다"고 했다.
한편 '일타 스캔들'은 오는 14일 밤 9시 1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