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드라마를 통해서 원하시는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문채원)
6일 오후 2시 SBS 새 금토드라마 '법쩐'(극본 김원석/연출 이원태/제작 레드나인 픽쳐스) 제작발표회가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개최, 감독 이원태, 배우 이선균 문채원 강유석 박훈이 참석, 박경림이 진행했다.
'법쩐'은 '법'과 '쩐'의 카르텔에 맞서 싸우는 '돈 장사꾼' 은용과 '법률 기술자' 준경의 통쾌한 복수극이다. 드라마 '여왕의 교실', '태양의 후예'로 탄탄한 필력을 자랑한 김원석 작가와 영화 '대외비', '악인전', '대장 김창수'로 선 굵은 연출력을 뽐낸 이원태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6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법쩐' 제작발표회/SBS |
이원태 감독은 "이전 영화를 끝내고 나니 OTT 세상이 되고 드라마 제안이 많이 왔다. 제가 감독으로서 늘 주제로 삼고 있는게 사회의 부조리, 욕망 이런 기본적인 주제들에 관심이 많다. 돈과 권력을 가지고 여러 인간 군상들이 서로 다투고, 제가 관심을 가진 주제 뿐만 아니라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다는 것을 만들 수 있겠다고 확신을 하고 시작했다"고 연출 배경을 전했다.
이 감독은 '법쩐'으로 첫 드라마 연출에 도전한다. 그는 "영화만 하다가 드라마를 하니까 양이나 시간이나 예산 같은 것들의 스트레스가 있었다. 제작해야하는 양 자체가 많아서 어쩔 수 없었다. 근데 촬영장에 오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그게 좋은 스태프들과 좋은 배우들과 일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렸다"고 했다.
'법쩐'은 이선균, 문채원, 강유석, 박훈이 호흡을 맞춘다. 이 감독은 "은용이라는 캐릭터는 제도권 밖에서 룰을 따르지 않는 히어로적, 판타지적 인물이다. 제가 생각한 이미지가 있었다. 근데 몽골에서 첫 촬영하는데 그 느낌이 깨졌다. 제가 생각한 은용보다 훨씬 더 자유롭고, 거침없었다. 훨씬 더 큰 인물이었다. 촬영 감독에 '완전 성공이다'고 말했었다. 저희 드라마가 무거운 주제일 수 있는데 밀당을 해줘서완급조절도 잘 해주셔서 너무 좋았다"고 했다.
▲6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법쩐' 제작발표회 이선균/SBS |
문채원에 대해서는 "제가 여성 배우분들과 작업을 한 적이 거의 없다. 문채원 배우님과 하기 전에 조금 떨렸다. 작품을 하면서 '너무 좋다'는 말을 많이했다. 이래서 다 '문채원' '문채원' 하는구나 싶었다. 많이 공부하고 연구하고 준비하고 현장에 나오는 것 같았다. 대사 한마디를 해도 얼마나 생각을 많이 했는지 보이더라. 그러다보니 싱크로율이 잘 맞을 수밖에 없었다"고 칭찬했다.
신예 강유석에 대해서는 "강유석 배우는 젊은 검사 역이라 뉴 페이스를 찾고 싶었다. 오디션도 많이 봤다. 유석씨가 사무실에 들어오는데 장태춘스러운 느낌, 잘생겼지만 장난끼도 있어보이고 당찬 느낌도 있었다. 제가 20살 후반의 사회 초년 때의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작품을 맞춰가는데 스태프들이 '진짜 검사 다 됐네' 라는 말을 많이 했다"고 성장에 대해 기대감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법쩐'의 유일한 빌런으로 활약하는 박훈에 대해서는 "이선균 배우님이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밀당을 하고 들었다 놨다 한다면, 박훈씨는 칼잡이, 무사 느낌이 많았다. 칼로 찌르고 베는 느낌의 연기. 연기 한마디, 대사 한마디, 호흡 하나도 충분히 자기 에너지를 발현시키는 느낌을 받았다. 진짜 이선균, 문채원을 막아내는 100%를 넘어선 싱크로율이었다. 현장에서 늘 사이좋게 웃으면서 촬영해서 감사한 마음 뿐이다"고 했다.
▲6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법쩐' 제작발표회 문채원/SBS |
이선균은 '달콤한 나의 도시' 이후 무려 15년만에 SBS로 복귀한다. 그는 "일부러 SBS 드라마 안 한 건 아니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돼 감사하고 반갑다. 굉장히 좋은 편성시간이라 누가 되지 않고 명성을 이어갔으면 한다. 저희도 편성 덕으로 보답받고 싶다"고 했다.
이선균은 은용 역에 대해 "어렵고 어둡고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지만 돈을 버는 촉이 뛰어나다. 현재는 천문학적인 돈을 운용하고 있는 글로벌 사모펀드의 CEO다. 작가님께 1회에 전용기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또 인간미만 있으면 된다 싶어서 부탁을 드렸다. 상대에 따라 연기톤을 바꾸고 싶었다. 거래를 많이 하다보니 설득을 시키는데 포인트를 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본 받고 주저했던 부분도 있다. 지금까지 했던 장르 드라마가 아니다. 이런 카리스마 있고 폼 잡는 것은 안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겁도 났다. 가장 큰 포인트는 감독님이었다 전작 악인전을 보고 궁금한 점이 있었다. 첫 만남부터 소통이 잘되서 감독님 믿고 갔다"고 신뢰감을 드러냈다.
▲6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법쩐' 제작발표회 강유석/SBS |
특히 문채원은 3년 전 '악의 꽃'에 이어 또 다시 장르물에 도전했다. 그는 "제가 시청자나 관객으로서 장르물을 좋아한다. 그래야지 할 수 있는 캐릭터가 확장된다고 생각한다. 사랑 이야기 하고 편한 지점이 있지만 어려운 장르물이나 캐릭터에 도전하는 것도 연기에 있어서도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답했다.
▲6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법쩐' 제작발표회 박훈/SBS |
강유석은 지방대 흑수저 출신 장태춘으로 분했다. 그는 "3년차 말단 검사다. 출세욕도 있고 자기만의 확고한 신념과 의지가 있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대본 처음 읽었을 때 너무 재밌게 잘 읽었다. 이 작품 읽고나서 미팅을 하는데 저도 작품을 선택했지만, 감독님이 저를 선택해주셔서 하게 됐다. 평소에 굉장히 존경하고 어릴 때부터 봤던 선배님들과 함께 한다는거 자체가 감개무량했다. 이 작품을 한다는거 자체가 벅차다. 촬영하는 내내 너무 좋았다"고 했다.
어려운 법률 용어와 관련해서는 "작품 들어가기 전에 작가님께서 책을 하나 추천해주셨다. 한 검사분께서 쓰신 책을 한번 읽어봤다. 그 책을 읽으면서 검사의 일대기를 조금 느껴봤다. 작품 하는 중간에 법률 용어를 검색해서 찾아보고 예시나 상황들을 알아보고 했다"고 말했다.
또 강유석은 "태춘이라는 캐릭터가 패기, 혈기가 왕성한 캐릭터다. 그런 패기있는 모습들이 지금 청춘들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 저도 열심히 도전하는 모습들이 공감이 갔고 깊게 빠질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아직 필모가 적고 깊이 감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고민하면서 대본을 보고 촬영했다. 제 안에서부터 그려나갔다"고 연기 포인트를 밝혔다.
▲6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법쩐' 제작발표회 문채원 이선균/SBS |
'법쩐'의 유일한 빌런 캐릭터 황기석으로 분한 박훈은 "초엘리트의 능력을 가진 부장 검사다. '우리 편'과 싸우는 유일한 남의 편이다. 법전을 꽤나 핵심적인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그래서 재수없이 한번에 통과하는 권력의 최종점에 서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법쩐' 작가님과는 전작인 '태양의 후예'를 했었다. 이원태 감독님의 팬으로서 이 작품이 멋지게 나오겠다는 생각을 했다. 거기에 이선균 선배님, 문채원씨, 선배님한테 감사할 줄 아는 강유석 배우가 함께 해줘서 할 수 밖에 없었다. 나에게는 '우리 편'이 많았다"고 애정을 전했다.
그는 "빌런이라기엔 보시는 분들이 그렇게 생각안할 수도 있다. 굉장히 큰 정당성을 가졌다. 저는 현실주의자처럼 그리는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 "1대 3이라 많이 버거웠다. 강유석 배우랑만 붙어도 많이 밀리는데, 문채원, 이선균 선배님과 함께 하니까 더 버거웠다 제가 리액션만 해도 씬을 만들어주셨다. 채원씨는 처음 작업하는데 처음부터 너무 잘 맞았다. 유석이는 제가 순한 이미지는 아니다. 그래서 계속 '네 맘대로 해'라면서 계속 풀어줬다. 연기합이 너무 재밌어서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검사 역할 준비 과정에 대해서는 "이 직업에 대한 고찰도 중요하지만 인물의 내면으로 깊게 들어가는 타입이다. 검사라는 직함을 받고 있지만 아는 검사들에 조언을 구했는데 골무라고 하더라. 그래서 개인적으로 준비하거나 했다. 찔러서 피 한방울 안날 거 같은 사람이 세 분의 협공으로 어떻게 요리되는지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6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SBS 새 금토드라마 '법쩐' 제작발표회 강유석 이선균/SBS |
'법쩐'의 중심에는 '기생충'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배우 이선균이 있다. 문채원은 "저는 이선균 선배님과 작품을 꼭 하고 싶었다. 꿈을 이뤘다. 선배님께 정말 많이 배운 현장이었다"고 했다. 특히 막내 강유석은 조카로 호흡했다. 그는 "선배님께서 현장에서 조언을 진짜 많이 해주셨다. 제가 연기하다 놓친 부분이 있으면 조용히 말씀해주셨다. 그 얘기를 듣고 다시 연기하면, 칭찬도 해주시고 저도 하면서 되게 깊어지고, 이래서 '이선균' '이선균' 하는구나 싶었다"고 덧붙여 훈훈함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영화가 액기스라면 드라마는 이야기를 풀어놔야 한다. 늘 했던 생각이 최소 셋업으로 최대 효과를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다. 그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영화감독으로서 담고 싶은 미장센 부분을 포기한 부분도 있다. 그래도 퀄리티는 지키려고 노력했다. 끝까지 생각한 것은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주제를 놓치지 말자였다."고 연출 포인트를 밝혔다.
이어 문채원은 "드라마를 통해서 원하시는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고, 강유석은 "각 캐릭터만의 색깔도 다양하다. 엔딩 맛집으로 끝날 것이다.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했다. 박훈은 "연기로 내로라하는 많은 선배님들이 함께 해주신다. 정말 많은 선배님들이 호연을 해주셔서 그분들의 연기를 보는 것도 엄청 클 것이다. 새해 첫 작품으로 통쾌한 복수극을 즐기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