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신인 드래프트는 2017-2018시즌 정규리그 성적 역순에 따라 6위(OK저축은행) 6개, 5위(KEB하나은행) 5개, 4위(삼성생명) 4개, 3위(신한은행) 3개, 2위(KB스타즈) 2개, 1위(우리은행) 1개 등 총 21개의 구슬을 추첨기에 넣고 순위를 추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전 11시 30분 구단별 공 색깔을 결정하는 추첨과 지명 순위를 결정하는 추첨이 연이어 진행됐다. 확률상 전체 1순위 지명권 획득에 가장 가까웠던 구단은 OK저축은행(28.6%)이었고, 전체 1순위 지명권 획득에 가장 먼 구단은 아산 우리은행(4.8)이었다.
잠시 후 전체 1순위 지명권이 걸린 첫 번째 구슬이 추첨기를 빠져나왔다. 구슬의 색은 OK저축은행의 흰색이 아닌 우리은행의 분홍색이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하게 된 순간 환호하는 우리은행 관게자들(왼쪽부터 전주원 코치, 위성우 감독, 정장훈 사무국장 / 사진: WKBL) |
잠시 상황파악이 안 된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과 전주원 코치, 정장훈 사무국장은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두 팔을 높이 들고 괴성에 가까운 환호성을 뿜어내며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이후 다른 구단들의 지명 순위가 발표되는 와중에서도 우리은행 코칭 스태프와 구단 관계자들은 얼떨떨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잠시 후 진행된 드래프트 발표에서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지체 없이 단상에 올라 예상대로 박지현의 이름을 호명했고, 박지현도 즉시 단상에 올라 우리은행의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하고 꽃다발을 가슴에 안았다.
▲박지현(사진: WKBL) |
이어진 타 구단의 드래프트 발표에서 2순위 지명권을 얻은 OK저축은행은 인성여고 가드 이소희를 뽑았다. 3순위 용인 삼성생명은 온양여고 가드 신이슬을, 4순위 부천 KEB하나은행은 수원대 포워드 김두나랑을 지명했다. 이 밖에 5순위 인천 신한은행은 온양여고 포워드 최지선을, 6순위 청주 KB스타즈는 동주여고 포워드 이윤미를 선발했다.
이들 가운데 특히 전체 2순위로 OK저축은행에 지명된 이소희는 소감을 밝히면서 어린아이 같은 울음을 터뜨려 격려의 박수 갈채를 이끌어냈다.▲이소희(사진: WKBL) |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단상에 오른 이소희는 OK저축은행의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한 뒤 앳된 목소리로 자신을 뽑아준 OK저축은행 관계자들께 감사한다는 인사를 어른스럽게 전한 뒤 자신을 지도해 준 선생님들을 거명하면서 눈물을 쏟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말을 잇지 못하고 흐느껴 울었다. 이를 지켜본 현장이 관계자들은 따뜻한 박수로 이소희를 격려했다. 잠시 숨을 고른 이소희는 "엄마, 아빠 고마워"라는 인사로 소감을 마쳤다.
잠시 후 만난 이소희는 "선생님 이름을 거명하는데 6년 동안 인성(중고)에서 농구를 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가서, (선생님께) 너무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해서 눈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드래프트에서 눈길을 끈 또 한 명의 선수는 현재 용인 삼성생명의 '영건'으로 맹활약 중인 이주연의 친동생인 이채은(인성여고). 이주연과 판박이 외모를 지닌 이채은은 이날 2라운드 3순위로 부천 KEB하나은행에 지명됐다. 이로써 WKBL 코트에 또 또 한 쌍의 자매 선수가 코트를 누비게 됐다.
▲왼쪽부터 KEB하나은행 이환우 감독, 이채은(사진: WKBL) |
드래프트 직후 만난 이채은은 "지명이 돼 기쁘다"며 "언니보다 잘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언니 이주연에게 "응원해줘서 고맙고, 다치지 말고 같이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날 신인 드래프트에는 총 27명의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3명의 선수만이 프로 무대의 부름을 받았다.
13명의 지명자들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프로로 가는 마지막 티켓을 거머쥔 참가자는 부산대 출신의 포워드 유현희.
▲왼쪽부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유현희(사진: WKBL) |
유현희는 3라운드 1순위로 우리은행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유현희의 이름이 호명된 순간 이날 신인 드래프트 행사장을 찾은 그의 지인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유현희는 "(지명을) 전혀 예상 못했다. 2라운드도 끝나고 해서 안 뽑힐 줄 알았는데 갑자기 뽑혀서 얼떨떨했다"고 지명 당시 느낌을 설명했다.
이어 유현희는 "어릴 때부터 꿈이 프로가 되는 것이어서 드래프트에 지원하게 됐다"며 "마지막으로 뽑한 만큼 더 간절하게 최선을 다해서 운동해서 열심히도 하지만 잘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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