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첫 홀인 1번 홀서 버디 잡고도 프리퍼드 라이 착오로 1벌타 받아 파로 정정
▲ 장수연(사진: KLPGT)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베테랑' 장수연(동부건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 8천만 원) 첫 날 다소 황당한 벌타를 불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선두권에서 경기를 마감했다.
장수연은 20일 경기 파주시 소재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6,29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기만 4개를 기록하며 4언더파 68타의 스코어 카드를 적어내 공동 선두(잠정 순위)에서 경기를 마쳤다.
이날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장수연은 17번 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뒤 후반 첫 홀에서 9.3야드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며 한 타를 더 줄였다. 하지만 장수연이 이 홀에서 기록한 버디는 스코어 카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파로 수정됐다.
장수연이 이 홀에서 티샷 이후 페어웨이에서 프리퍼드 라이가 적용된 것으로 착오를 일으켜 공을 집어드는 실수를 범해 1벌타를 받았기 때문이다.
장수연은 이후 4,5번 홀과 마지막 9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 최종 4언더파 68타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4위라는 좋은 성적을 올린 장수연은 이번 대회 첫 날 보기 없는 플레이로 선두권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특히 이날 1라운드 경기가 오후 2시 33분 낙뢰를 동반한 폭우로 인해 잠정 중단이 되면서 전체 라운드가 마쳐지기 어려운 상황인 가운데 이날 18홀 경기를 모두 마친 장수연은 체력적으로도 경쟁 선수들에 비해 유리한 상황에서 2라운드를 맞을 수 있게 됐다.
장수연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 2022년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통산 5번째 우승을 수확하게 된다.
장수연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사실 어제 몸이 좀 안 좋아서 '오늘 비도 많이 온다 그랬는데 어떻게 좀 플레이가 될까' 했는데 너무 무리 안 하고 친 게 차라리 더 잘 맞았던 것 같다."며 "샷감은 하반기에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그게 이어져서 잘 맞았던 것 같다. 그린도 (상태가) 너무 좋아서 퍼팅도 기회 왔을 때 잘 넣은 것 같다."고 이날 라운드를 돌아봤다.
장수연은 이반 후반 첫 홀인 1번 홀에서 벌타를 부과 받은 상황에 대해 "저도 어이가 없다. 이렇게 벌 타 먹는 거는 12년 만에 처음"이라며 지난 2주 동안 (프리퍼드 라이를) 계속하니까 너무 무의식적으로 그런 것 같다."고 헛웃음을 지어보였다.
중학교 동창인 '절친' 방혜원 씨가 캐디로 나서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장수연은 "친구가 지금 캐디를 하는데 친구가 스윙도 봐주고 있다. 서로 맞춰가고 있는 게 있어서 그거에 좀 중점적으로 두고 (있다)" 며 "어쨌든 좀 여기 그린이 어렵다. 그래서 그린에서 좀 더 신중하게 플레이를 해야 될 것 같다."고 남은 라운드 운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022년 4월 시즌 개막전(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으로 2년간 시드를 확보한 장수연은 지난 시즌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가운데 상금 순위 63위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20개 대회에서 세 차례 톱10에 진입하면서 상금 순위 39위에 랭크,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든 상황이다.
특히 올 시즌 하반기 들어 부쩍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장수연은 "일단 몇 년간 너무 좀 아쉽게 쳤으니까 뭔가 감이 좋을 때 상위권에 많이 들어가서 자신감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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