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들의 이적 시즌이 열렸다. 하지만 이번 FA 시장은 역사상 가장 조용한 FA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1일 발표한 FA 자격 취득 선수는 박혜진, 최은실(이상 아산 우리은행), 강아정, 김가은, 김수연, 정미란(이상 청주 KB스타즈), 곽주영, 양지영, 윤미지(이상 인천 신한은행), 신지현, 김이슬(이상 부천 KEB하나은행), 최희진(용인 삼성생명)으로 총 12명이다.▲우리은행 박혜진(사진: WKBL) |
우리은행의 통합 6연패를 이끈 에이스 박혜진이나 KB스타즈를 창단 첫 통합우승으로 이끈 강아정 등 묵직한 이름값을 지닌 선수들도 보이고, 최은실, 곽주영 같은 국가대표 출신의 준수한 기량을 지닌 선수들도 포함되어 있지만 이들이 팀을 옮길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 모두 각자 소속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들로서 원 소속팀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계약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팀의 주축이던 임영희의 은퇴 이후 전력 공백이 발생한 만큼 핵심자원인 박혜진과 최은실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입장이다.
제도적인 한계도 있다. FA 자격 선수의 타 구단 이적 시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해당 선수의 원 소속 구단에게 만만치 않은 액수의 현금을 보상하거나 또는 보상 선수 1명을 보내야 한다.
특히 WKBL은 선수 1인 연봉 상한제(3억원)를 시행하고 있는 것도 대형 FA 계약을 가로 막는 걸림돌이다. FA자격을 얻은 선수라도 구단에서 연봉 3억원을 제시하면 선수 의사에 관계없이 원 소속 구단과 계약을 맺어야 한다.
한편, WKBL이 위탁 운영했던 OK저축은행 소속 6명(구슬, 정유진, 노현지, 정선화, 조은주, 한채진)의 FA는 BNK금융지주가 구단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신생구단의 창단으로 인한 보상 FA규정 제11조(보상 FA 협상 기간의 예외)에 따라 구단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에 별도로 기간을 설정해 FA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6명의 FA 선수 모두 지난 시즌 어려운 여건에서도 팀을 4위까지 올려 놓은 공헌이 있는 주축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모기업에서도 은퇴하는 선수가 아니라면 우선 잡아야 할 선수들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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