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다이빙 간판 김수지 (영종도=연합뉴스) |
김수지(25·울산광역시청)는 지난해 12월 '왼쪽 무릎 연골이 찢어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당연히 훈련 중 통증을 느꼈고, 심적으로도 괴로웠다.
하지만, 국제대회 출전이 김수지에게 좋은 진통제가 됐다.
김수지는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자 28일 0시 5분 카타르 도하행 비행기에 올랐다.
출국 전 김수지는 인터뷰에서 "나는 지금도 다이빙 경기를 하는 게 가장 즐겁다. 특히 국제대회 출전은 통증도 잊게 한다"며 "더구나 이번 세계선수권에는 파리 올림픽행 티켓도 걸려 있다. 부상 탓에 훈련량을 조절해야 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기술 훈련을 잘 마치고 도하에 간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2월 2일 개막하는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김수지는 개인전 1m와 3m 스프링보드를 비롯해 여자 싱크로 3m 스프링보드,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 출전한다.
도하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종목은 '올림픽 정식 종목'인 3m 스프링보드다.
상위 12위 안에 들면 한국에 파리 올림픽행 티켓 1장을 안긴다.
다이빙은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선수 개인이 아닌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배분한다.
하지만, 대한수영연맹은 출전권을 따낸 선수에게 파리 올림픽행 티켓을 부여할 가능성이 크다.
김수지는 "3m 스프링보드 결승에 진출(상위 12명)해 파리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하는 게 도하 대회 가장 큰 목표"라며 "국제대회 출전을 좋아하는 내게 올림픽은 가장 큰 자극제다. 2012년 런던, 2021년 도쿄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출전은 내 선수 경력의 매우 중요한 목표"라고 밝혔다.
다른 종목도 충실하게 준비했다.
특히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이재경(인천광역시청)과 짝을 이뤄 4위를 했던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는 내심 메달까지 노린다.
김수지는 "도하에서 혼성 싱크로 3m 경기를 실수 없이 마치면, 작년보다 한 계단 더 올라설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2019년 광주에서 김수지는 1m 스프링보드 3위에 올라 한국 다이빙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됐다. 이후에도 아직 세계선수권 메달을 딴 한국 다이빙 선수는 없다.
이번 대회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 김수지가 메달을 목에 걸면, 한국 다이빙 최초로 2개 이상의 메달을 따내는 이정표를 세운다.
김수지는 "권하림(강원도청)과 함께 출전하는 여자 싱크로 3m도 난도를 높여서 준비했다. 이 경기도 기대해달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 도하 세계선수권 메달 사냥 등 '달성 가능한 목표'를 떠올리는 동안 김수지는 또 무릎 통증을 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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