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삼성생명 배혜윤, 박하나, 김한별, 김보미(사진: WKBL) |
먼저 삼성생명은 지난 15일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홈경기에서 92-75로 대승을 거뒀다. 92점은 올 시즌 한 경기 단일팀 최다 득점이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16일 올 시즌 통합 7연패 달성을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맞수 청주 KB스타즈와의 시즌 첫 슈퍼매치 홈경기에서 59-57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현재 우리은행은 개막 이후 4승 무패로 단독 1위에 올라있고, 삼성생명은 2승2패로 3위에 올라 있다. 이날 맞대결에서 우리은행이 삼성생명에 패하면 KB스타즈와 공동 선두로 내려 앉으며 라운드를 마감하게 되고, 삼성생명은 '6할 승률'로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감할 수 있다. 우리은행을 상대하는 삼성생명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국내 선수들의 구성과 조직력이 다른 어느 팀보다도 탄탄하다는 점 때문이다. 박혜진, 임영희, 김정은, 최은실 등 주축 국내 선수들이 그대로 국가대표인 우리은행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치기 위해서는 우리은행의 외국인 선수 크리스탈 토마스에 대한 수비 이전에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터져나오는 우리은행 국내 선수들의 포문을 효과적으로 봉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올 시즌 삼성생명은 '국내 선수 위주'를 외치며 김한별, 배혜윤, 박하나 등 기존 주축 선수들을 신체적으로나 기량적으로 상당한 수준 업그레이드 시켜놨고, 여기에 3점포가 더욱 더 정확해진 '파이터' 김보미까지 가세가 되면서 지난 KEB하나은행전처럼 한 번 붙이 붙으면 걷잡을 수 없는 득점포 가동이 가능하다. 국내 주축 선수들로만 놓고 보면 삼성생명도 국가대표급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의 외국인 센터 토마스에 대한 수비는 삼성생명에겐 가장 큰 과제다. 하지만 KB스타즈와의 경기에서 박지수를 수비할 때와 같은 지능적이고 조직적인 수비를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다면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우리은행은 올 시즌 4경기를 치르면서 72점을 넘긴 경기가 없다. 시즌 경기당 평균 67.75점을 넣고, 55.50점을 실점했다. 점수 득실차가 12점이 넘는다. 반면, 삼성생명은 경기당 평균 74점을 넣었고, 68.50점을 실점했다. 많이 넣고 많이 주는 농구를 한 셈이다.
우리은행은 소위 말하는 '평균이 있는 팀'이다. 아무리 팀이 흔들려도 기본적으로 지키는 자신들의 '숫자'가 있는 팀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삼성생명으로서는 우리은행이 기본을 했을 때 그것을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내야 승리를 노려볼 수 있다.
예컨대 시즌 최다 득점을 기록했던 지난 KEB하나은행전과 같이 배혜윤, 김한별, 박하나, 김보미에 신예 윤예빈까지 내외곽에서의 정확한 야투와 조직적인 속공으로 다득점 경기를 펼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과연, 삼성생명이 1라운드 전승을 노리는 우리은행에 뼈아픈 시즌 첫 패배를 안길 '복병'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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