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이틀 연속 언더파 스코어
▲ 임희정(사진: 골프채널 윤현준 기자 제공)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사막여우' 임희정(두산건설)이 무려 111일 만에 60타대 라운드를 펼치며 리더보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임희정은 29일 강원도 용평에 위치한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6,43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천4백만 원) 둘째 날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한 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중간 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 공동 13위(잠정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희정이 올 시즌 투어에서 이틀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한 라운드를 60타대 스코어로 마친 것은 지난 3월 1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최종 라운드를 3언더파 69타로 마친 이후 무려 111일 만이다.
경기를 마친 임희정은 믹스트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러프가 짧아서 공식 연습할 때 스코어가 잘 나오겠다고 생각을 했고 그린도 잘 받아줘서 열심히 쳤다."며 "어제 치는데 오랜만에 언더파를 쳐서 굉장히 떨렸다. 버디를 치는 게 익숙지 않았었는데 계속 버디를 하려고 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경기력이 좋아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KLPGA투어 통산 5승을을 거두고 있는 임희정은 올 시즌 투어 데뷔 6시즌 만에 최악의 상반기를 보내고 있다.
올 시즌 상반기 임희정은 13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없이 5차례만 컷을 통과했다. 임희정이 한 시즌에 컷 탈락을 8차례 이상 기록한 것은 올 시즌이 처음이다. 루키 시즌이던 2019년에도 임희정은 27개 대회에 출전해 컷 통과에 실패한 것은 7차례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13개 대회에서 컷 탈락이 8차례다. 지난 5시즌동안 임희정이 팬들에게 보여줬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임희정은 "동계훈련에서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갑자기 시즌 시작하면서 뭔가 저도 이제 제가 아닌 느낌을 되게 많이 받았다."며 "작년에 안 좋은 몸으로 가지고 계속 플레이를 하다가 몸이 좋아지니까 그전에 쳤던 플레이랑 제가 맞춰 쳤던 플레이랑 섞여서 어려움이 많았었다."고 그간 겪은 부진의 원인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몸이 계속 좋아지면서 좀 그전의 느낌을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계속 제 새로운 감을 만들어가는 시간이 쌓였다고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임희정은 2022년 시즌 초반 당한 불의의 교통사고로 오랜 기간 사고 후유증과 무리한 훈련의 부작용으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서도 2022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역대 최소타 우승의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고, 투어에서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올려왔지만 올 시즌 상반기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며 몸 상태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던 것이 사실.
▲ 임희정(사진: 골프채널 윤현준 기자 제공) |
임희정은 현재 몸 상태와 컨디션에 대해 "지금은 어디가 아프거나 그러진 않고 그냥 체력적으로 조금 떨어지는데 계속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체력만 뒷받침 된다면 후반에도 좀 스코어를 잘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부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퍼팅은 여전히 좀 부족하고 연습을 많이 해야 될 것 같은제 비거리가 많이 늘어서 좀 파5 홀에서 투온을 시도하는 굉장히 좀 수월해졌다"며 " 지금 샷 감에 비해서는 숏 게임이 굉장히 부족한 편이어서 계속 그 위주로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희정은 "자꾸 '예전 임희정, 예전 임희정' 그러시는데 저도 치면서 '예전에 잘 쳤구나' 이런 생각을 하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뭔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플레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대회에서 감이 올 거라고 생각을 했고 3일 경기를 다 하는 게 원래는 목표였는데 예상보다 스코어도 잘 나오고 샷감도 좋아서 내일도 하루 플레이할 수 있다면 최대한 순위를 끌어올려보고 싶다."고 남은 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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